필수코스 환승 주차장 시설 미흡… 외면 당하는 셔틀버스
시간표 확인은 봉사자·앱으로
‘역대 대회 앱 중 최고’ 극찬에도
고령 연령층에겐 사용 어려워
현지 한파 심각 방한대책 의문

평창동계올림픽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평창 성공개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현장의 ‘축제분위기’다.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구름관중이 몰려 현장에서 실감나는 축제의 장이 펼쳐져야 한다.구름관중이 몰려오기 위해서는 원활한 교통이 최우선돼야 한다.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과 강릉,정선은 고속도로 개편,KTX 노선 신설 등 다양한 교통대책을 마련했다.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평창올림픽 교통·수송부문을 현장에서 두발로 점검했다.

길찾기 ‘앱’에만 의존해야 하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첫 행사인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프라자내 개·폐회식장을 가기 위해서는 자가용,KTX,버스 등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야 한다.하지만 모든 교통수단은 대관령면에 위치한 환승주차장을 거쳐야한다.평창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내달 9일에는 평창시내 모든 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하다.환승주차장에서 개·폐회식장까지 도보 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한다.

▲ 평창군 대관령면 IBC(국제방송센터)에 입주한 NBC에서 일하고 있는 플로린씨와 다니엘씨가 IBC 앞에 위치한 셔틀버스를 를 기다리고 있다.  김명준
▲ 평창군 대관령면 IBC(국제방송센터)에 입주한 NBC에서 일하고 있는 플로린씨와 다니엘씨가 IBC 앞에 위치한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김명준
29일 현재 메인프레스센터,대관령면 환승주차장 등에는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이 없다.셔틀 시간표 등을 확인하려면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거나 종합안내,평창앱 등을 통해 확인해야했다.지난 24일 공개한 ‘GO 평창’ 앱은 사용자가 지정한 출발지에서 경기장 등 도착지까지 이동하는 각종 교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한다.KTX·고속버스·시내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이 쉽도록 해당 정류장 정보와 환승하는 방법,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안내한다.‘GO 평창’ 앱은 영어,일본어,중국어(간체) 등 서비스도 제공해 외국인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호세마뉴엘(OBS 직원) 씨는 “평창올림픽 앱이 역대 올림픽 앱들 중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다만,아쉬운 점은 60대 이상 고령 연령층에 맞춘 안내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정류장이나 주차장 등에는 직관적인 안내시설이 부족해 쉽게 길찾기가 어려웠다.또 올림픽 개최기간 전이라고 하지만 미디어수송·자원봉사자 수송버스가 올림픽 기간 목표시간인 15분내외의 2배이상인 40여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이 때문에 현재 많은 내·외신 취재단이 셔틀버스를 외면하고 자가용이나 택시 등을 이용하고 있다.

▲ 올림픽프라자 근처 횡계로터리에서 호세 마뉴엘(43세)씨가 평창앱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고 있다.  김명준
▲ 올림픽프라자 근처 횡계로터리에서 호세 마뉴엘(43세)씨가 평창앱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고 있다. 김명준
밤 올림픽, 방한 피할 교통대책
일부 설상종목을 제외하면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경기는 저녁~밤 시간대에 열린다.개회식의 경우 3만5000여명의 관중이 예상돼 보안검색,티켓확인 등으로 입장과 퇴장시간에만 2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교통수송 혼잡을 우려해 셔틀버스 이외에 대관령면 환승주차장까지 20여분 거리의 보행통로(2㎞)를 개설했다.여기에 방한텐트 13개를 설치하고 따뜻한 음료를 제공한다.조직위는 판초우의,무릎담요,핫팩방석,손·발핫팩,방한모자 등 6종의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개인 방한용품 필수착용을 홍보하겠다고 나섰지만 매서운 바람에 효용이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많다.

조직위가 예상한 개회식 퇴장시간은 2시간 30분이다.그 시간동안 관람객들은 추위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평창 대관령면은 29일 현재 최저기온 영하 17도를 기록했다.풍속도 초속 5m를 넘기면서 개회식 퇴장시간인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에는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또 경기장별 방한대책도 필요하다.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로 관중이 입장하려면 2㎞의 언덕길을 올라야한다.또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도 도보로 경기장까지 이동하고 야외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한다.아직 방한텐트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 지는 두고봐야하지만 현지에서 체감하는 한파는 단 1분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상상이상이다.

원활한 차량통제 이뤄질까
경기장 주변은 보안구역으로 평창올림픽 조직위 공식 등록차량이외에는 진입이 불가능하다.강원경찰청은 평창올림픽 기간(2월 9일∼2월 25일) 평창·강릉지역 총 교통량을 246만9387대로 예상하고 있다.하루 평균 통행량은 14만5258대다.특히 설 연휴 기간(2월 15∼2월 18일)은 하루 평균 26만4491대로 82%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개·폐회식 당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로 진입하는 대관령 나들목 램프 구간은 크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빙상경기가 펼쳐지는 강릉은 경기장이 시내와 인접해 있어 강릉나들목∼사임당로 램프 구간,사임당로∼강릉선수촌 등 9개 구간에서 지정체가 예상된다.강릉은 교통대비책으로 차량 2부제(홀수 차량은 홀수날,짝수차량은 짝수날 운행)을 실시한다.

▲ 대관령면 환승주차장.
▲ 대관령면 환승주차장.
본지와 스마일강릉실천협의회는 동계올림픽 기간 중 시행되는 ‘차량 2부제 동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경기장 이동은 환승주차장 셔틀버스로 이동할 예정이다.환승주차장은 평창에 대관령(4951면)과 진부역(599면) 2곳(5550여면),강릉에 서강릉(1569면),강릉역(729면),북강릉(2286면) 등 3곳(3717면)이 마련됐다.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원활한 교통을 위해 자원봉사자,경찰 등이 전면에서 통제에 나설 예정”이라며 “대중교통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셔틀버스 운행을 통해 쾌적한 수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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