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행 오대산 월정사 부주지
▲ 원행 오대산 월정사 부주지
올림픽은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이다.동시에 인류애를 확인하는 평화의 축제이다. 때문에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의 건설’이라는 제목의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1993년 10월 25일 유엔에서 결의됐고 이후 올림픽이 개최되는 시기에 맞추어 2년마다 유엔 총회에서 채택되고 있다.결의안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의 선수와 임원,관계자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이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결집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측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한반도기 사용을 두고 때 아닌 정쟁(政爭)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세계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평화와 인권을 담은 ‘휴전결의안’을 채택했는데,오히려 우리끼리 ‘이념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좀 심하게 표현하면,강원도민은 감자와 옥수수를 먹으며 이번 올림픽을 유치했다.2016년 강원도 소득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전국 평균보다 한참 뒤쳐진다는데,올림픽 특수가 있었음에도 이런 수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먹으며 유치했다’는 말이 절대 과한 표현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강원도가 지난 십수년 간 3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대회이다.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로서 세계 각국에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그 동안 다른 시도에 비해 낙후된 경제·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 동안 강원도민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아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행동은 강원도민의 여망을 무시하는 행태이다.좌든 우든,여든 야든,모든 이념과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화합과 총의가 필요하다.올림픽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세계에 내보이는 일이다.

북한도 마찬가지이다.평창올림픽에 선수단과 응원단,예술단을 보내기로 해놓고 개회 전날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한다는 것은 옹졸한 짓이다.기왕에 참가하기로 했으면 통 큰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미국도 올림픽 기간 서태평양에 해군 제3함대 항공모함 칼 빈슨을 출동시킨다고 한다.한반도 행이 유력하다고 하는데,그렇게 군사적 위세를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세계 최강국 미국의 군사력은 세상사람 다 알고 있다.세계 평화의 제전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서 열리는 만큼 평화와 화합의 정착을 위해 한반도 주변국들의 세심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전 세계 많은 정상들이 참석해 또 하나의 국제 외교무대가 될 전망이다.장기 침체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가 돌파구를 찾느냐 하는 것도 평창올림픽에 달려있다.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휴전결의안이 채택됐듯이 우리에게는 정치 휴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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