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강원도의 가장 큰 유산되는데 최선”
“서울 아닌 강원도 개최 중요
KTX 등 각종 시설 대폭 투자
대회 후 시설 활성화로 발전을”

김주호 2018평창조직위 기획홍보부위원장은 “평창의 ‘하나된 열정’과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전세계에 보여주는데 국민 여러분들이 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행사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 부위원장을 평창조직위 주사무소에서 만났다. 대담=송정록 평창올림픽 취재단장

▲ 김주호 조직위 기획홍보부위원장
▲ 김주호 조직위 기획홍보부위원장


- 조직위에 온지 4개월째다.막바지 준비단계에서 기획홍보를 맡아 가장 집중한 분야와 성과는 무엇인지.

=“대선을 비롯한 정치 이슈들이 있어서 대회 열기가 달궈지는 시기가 늦었다.제가 들어오고 얼마 안있어 성화 국내봉송이 시작 됐다.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이전에는 티켓 판매도 30%쯤으로 저조했다.일단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과 연계해 정부기관 합동 캐치프레이즈도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통일했다.국민들이 올림픽을 중심으로 하나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것이 최대 과제였기 때문이다.이제는 언론도 그렇고 참여 열기가 많이 진전된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 많지만 어느정도 단계에 올라왔다.제 노력이라기보다는 올림픽 프로세스 상에 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정부 초기 문재인 대통령이 의지를 보였지만 실제 정부나 청와대에서는 컨센서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시기와 부위원장 활동 시기가 겹쳐 보인다.

=“문체부,청와대 등 각 파트에서 열심히 해오셨는데 메시지와 전략 측면에서 다를 수 있었다.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미세한 전략 등도 통일시켜 나가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광고나 캠페인이 나가는 과정에서 메시지를 함께 내보내는 등의 과정에서 지원해 왔다고 할 수 있다”



- 북한참가 결정으로 올림픽 이슈를 북한이 틀어쥐고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북한 관련 스탠스는 어떻게 잡고 계시나.

=“거꾸로 북한이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자.작년만해도 유럽 일부 국가에서 불참얘기가 나오고 미국 내각에서도 그런 얘기들이 불거져 나왔었다.그래서 반드시 북한참여를 통해 이런 요소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그런 취지에서 UN차원의 휴전결의안도 나온 것이다.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의견 달리하는 부분도 있고,세대별 의견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남북이 대화할 통로가 만들어졌다.그런 큰 틀의 취지로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 하지만 2030 젊은세대에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높아 보인다.‘평창유감’이라는 노골적인 욕설섞인 젊은 층에서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올림픽 안팎에는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사례와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올림픽은 경제와 문화,놀고먹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포함된 행사이기 때문이다.북한 참가의 단면만 보기 보다는 이런 것들을 모두 아울러 전체를 봐주셨으면 한다.일단 92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로 열린다는 규모 차원의 차별성이 있다.또 영화 ‘쿨러닝’ 실사판의 자메이카 대표팀,우리나라 전이경 코치가 이끄는 싱가폴팀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도 평창이 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문화·ICT관도 이름은 딱딱해 보이지만 김환기 등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볼 수있는 작품들이 걸려있다.이들을 복합적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북한 참가 역시 정치적으로 보기 보다는 그들이 올림픽 정신 아래 출전하는 경기 자체를 즐겨주시면 될 것 같다.”



- 김 부위원장이 생각하는 ‘성공올림픽’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서울이 아닌 강원도에서 치러진다는 것이 중요하다.대회를 계기로 강원도에 여러 시설들이 투자됐다.KTX도 개통됐다.대회가 끝나고도 이런 시설이 활성화되면 국가브랜드가 올라가고,강원도도 서울과 제주 못지 않은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강원도의 호텔과 스포츠,문화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해외에 알려져서 잘 활용된다면 그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북한 참가로 남북이 대화의 길로 나가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또 유치 때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인 ‘New Horizon(새로운 지평)’도 달성해야 한다,아까 언급한 싱가폴이 대표적이다.선진국에서만 열리던 동계올림픽을 평창이 열면서 참가국도 사상최대로 늘지 않았나.아시아스포츠의 발전을 이뤄낸다는 가치가 크다.”



- 결국 대회후에는 시설 사후활용이 문제가 될 것 같다.

=“강원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잘 협의해야 겠지만 시설 대부분은 원래대로 스포츠시설로 활용됐으면 한다.일부는 문화복합행사가 열리는 공간이 될 수 있다.향후 올림픽 관련 국제 회의등이 열릴 때 이번 시설이 잘남아서 활용된다면 평가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



- 개막이 나흘 앞이다.올림픽 가족과 관객,독자들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88서울올림픽에서 올림픽과 첫 인연을 맺은후 1996아틀란타부터 올림픽과 함께했다.평창은 11번째 올림픽이다.기업에서 스폰서십과 마케팅 분야에서 올림픽과 함께 해 왔지만 조직주체로서는 처음 치른다.조직위가 워낙 거대조직이고 여러 기관들이 묶여있다보니 의견을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 작업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해결이 안될때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지혜를 모아 성공을 위해 한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평창올림픽은 대회 자체는 물론 언론도 최대 규모다.올림픽이 강원도의 가장 큰 유산으로 남고,새로운 지평의 비전이 잘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마지막으로 입장권이 잘 팔리고 있지만 개·폐막식과 피겨 페어 등 고가의 티켓은 아직 남아있다.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일생의 경험을 함께 하시길 바란다.”

정리/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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