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문화융성’이란 좋은 방향과 ‘문화가 있는 삶’이란 구호를 지난 정부는 내걸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문제는 구호나 정책이 아니라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었다.문화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온다.그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은 획일성이다.‘서로 다름’의 이름이 바로 ‘문화’인 것이다.그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공존과 상생의 길이다.문화는 바로 공존상생의 길인 것이다.그런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과 ‘배제’를 일삼는다면 전쟁과 민란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그것은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이다.보수든 진보든 진영논리를 넘어 개인과 사회의 다양성과 국민과 나라의 통합을 이야기한다.그러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어 분열된다.그걸 바로잡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지난 정부에서 우리는 그걸 배웠다.우리의 일상이 역사화가 되는 현장을 몸소 겪었다.그 과정을 거치고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역시 잘못된 제도 운영과 그것을 바로잡는 것도 ‘사람’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문화비전2030’도 ‘사람이 있는 문화’다.아무리 좋은 제도와 많은 재정을 투자한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그런 점에서 구호와 제도보다는 그것을 운용할 ‘사람과 집단’이 중요하다.그동안 우리는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길을 만들고 건물을 짓고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팔아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과정에서 생겨난 갈등들이 사회문제 되고 국가 과제로 우리들 앞에 다시 놓여있다.이제는 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이 살아가야 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더 좋은 방향과 내용을 두고서 토론해야 한다.그게 정치와 문화의 역할이다.다만 서로 다르다는 것이 불편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불안해야 할 이유도 아니다.그래서 소통이 중요하고 설득과 협의를 통해 합의해나가는 ‘문화’가 중요하다.그것을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부른다.민주주의 역시 제도보다는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다.가치와 방향을 가지고 논의하고 그에 적합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가져다 쓰는 것이 우리들의 ‘문화’가 되는 날은 과연 언제 올까? 개회식은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세계 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강원도 다섯 명의 아이가 벌이는 ‘겨울동화’의 판타지는 전통,과학기술,정보통신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문제는 이후다.문화는 이벤트가 아니다.삶의 가치와 방향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와 사회적 분위기다.과연 우리는 현재 얼마나 ‘사람’을 중요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