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팩트체크’라는 말이 유행이다.모 메인뉴스의 한 세션 제목인 이 말은 우리 사회가 투명함을 지양하는 것으로 가치전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감정과 추측을 배제하고 이성과 사실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판단하자는 것이니 공정사회를 위해서 한 없이 반가운 단어이다.그러나 팩트체크가 된 것을 기회삼아 자기 개인적 생각을 과하게 얹을 때는 반감이 생긴다.정치인을 포함 유명인들의 자가당착식 해석과 주장이 이에 해당한다.

올림픽 개막식 김미화의 중계에 비난이 쏟아졌다.‘평창올림픽이 안되길 바라던 사람들은 평창 눈이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있어야합니다’라는 말은 실수중 압권이다.지금은 자기와 이념코드가 맞는 정부라는 팩트를 믿고 MB 시절 블랙리스트의 아품을 쏟아내기라도 하듯 정치 색 담은 말을 좌고우면없이 했다.국민 모두의 축제인 올림픽에 좌파우파 가르자는 개인의 쏠린 주장을 과하게 얹었으니 외면당했음은 당연하다.버나드쇼는 아무리 위대한 천재라도 자신이 타고난 분야 밖에서는 바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김미화는 지식과 보편적 생각이 동반되어져야하는 생방송에는 최적화된 인물이 아니었다.

김미화가 사과로 트위터에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비난이 여론이 되었다’고 말한 것 역시 압권의 실수다.본인은 사과의 당사자가 아니고 피해자라는 인식이 이기적 편향을 드러내보인다.이 편향은 성공했을 때는 자기가 성공할만한 실력이 있어 성공한 것이고 실패했을 때는 환경과 상황이 안좋은 세상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자기본위적 생각이다.이번 김미화 사과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해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 즉 ‘더닝 크루거 효과’를 연상하게 한다.

누구든 메시지 전달이 역할이라면 지식은 기본이다.앎이 선행되어야 자신의 주장과 색깔을 입힐수 있고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전체를 통찰할 수 있다.대중에 나서기 전에 혜안으로 무장해야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까닭이다.‘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말고,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는 논어 귀절이 김미화 사태가 주는 교훈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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