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없이 대회 순항중…도민들 큰 자부심 가져야”
남북단일팀 구성, 화합의 장 순간
관계 개선 쌍방의지 충분히 확인

평창동계올림픽이 19일로 대회 11일 째를 맞으며 중반전을 넘어선 가운데 이희범 평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은 순항하고 있고,역대 올림픽사상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끝맺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이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화의 정신이 깃든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는 화합의 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관계를 점진적으로 열어나갈 수 있는계기가 됐다”고 진단하며 대회 폐막(25일)과 패럴림픽(3월 9일~18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 평창올림픽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18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오는 25일 폐회식과 패럴림픽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 평창올림픽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18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오는 25일 폐회식과 패럴림픽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평창올림픽이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벌써 대회가 중반전에 진입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대회 개회 후 최근까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있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대회를 위해 힘써준 모든 직원들이 난관을 잘 돌파해준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평 올림픽 중 하나로 끝맺을 것이며, 패럴림픽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마지막까지 강원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전 세계인의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개막 후 올림픽 관람객 현황 및 입장권 판매 100% 달성 전망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오른 후 현재까지 54만 5970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평창올림픽을 즐겼다.특히 설 연휴 기간인 17일 기준,올림픽 입장권은 판매 목표 106만매 중 99만 1000매가 판매됐다.입장권 판매율은 92.8%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100%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최근 스켈레톤 종목에서 윤성빈 선수가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경기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다만 아직까지 폐회식 표 판매가 미진한만큼 강원도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개회식의 흥행 열풍은 강원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25일 폐회식까지 큰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평창올림픽이 역대 최고 성공 올림픽으로 평가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문화·평화·환경·ICT올림픽의 궁극적 가치를 추구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여기에 안전올림픽까지 실현된다면 금상첨화다.저희가 처음부터 목표로 내걸었던 이 요소들이 마지막까지 구현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특히 이번 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들이 참가했고 금메달 수 역시 최다인 최대 규모 올림픽이다.비록 최근 강풍으로 인해 일부 설상종목의 경기가 지연,적지 않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았지만 이러한 난관도 우리는 슬기롭게잘 대처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이러한 환경 속에서 종합 4위라는 목표까지 달성한다면 더 없이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기억되겠지만 성적보다는 지난 4년간 피땀 흘리며 훈련한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조직위원장으로서 더할 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보람을 느꼈던 점은.

“그동안 분산개최문제부터 시작해 첫 테스트이벤트 무산 위기도 있었고 시설 공사 문제에 심지어 2016년 말에는 국정농단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온전히 대회 준비에만 매진해도 아까운 시간인데 이런 스캔들에 휘말려 평창올림픽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억울했다.그러나 저희 조직위는 그때마다 위기라 생각하지 않고,완벽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전 직원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나갔다.그러다보니 어느 새 대회가 중반전을 넘고 있다.준비 과정에서 보람찼던 부분은 전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이다.선수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환영 로봇이 선수단을 맞이하고 교통,길,주차,관광안내 등을 제공해 편리한 올림픽 여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했다.이밖에도 영어와 일어,중국어,불어,스페인어 등 28개 언어의 자동·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장벽이 없는 똑똑한 올림픽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단순한 통신 속도 증대 외에도 가상현실(VR)체험과 초고화질(UHD)영상,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량,드론 등 5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들을 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아울러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는 5G버스가 운행하며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자율주행도 부분적으로 이뤄졌다.이 자율주행버스 내에서는 버스 창을 활용한 투명디스플레이와 홀로그램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이 모든 것들을 준비하면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스스로 보람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올림픽 사후활용 방안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데 대책은.

“미확정된 일부 경기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이 이른 시일 내에 실마리가 풀리기를 바란다.그러나 이는 정부와 강원도가 원만히 합의해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으로 조직위 차원에서는 정부와 강원도가 조속히 이 문제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이행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특히 사후활용과 관련,강원도가 주체이기 때문에 강원도의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게 사실이다.지자체와 강원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올림픽 경기시설들이 1회성 이벤트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강원도를 이끌 수 있는 경제적 파급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참가로 평창의 평화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팀 경기를 관람하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 과정부터 단일팀이 구성되기까지의 수많은 과정들이 생각나 정말 뭉클했다.경기 결과를 떠나 이번 남북 단일팀 구성은 남북이 화합의 장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그 자체만으로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만찬 역시 남북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리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특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남북의 마음이 같음을 확인하고,또 향후 교류를 연결해나가고자 하는 게 궁극적인 취지였다.이밖에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쌍방의 의지를 충분히 재확인한 자리였다.”

-평창올림픽 후에도 남북 스포츠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협력 방안은.

“새로운 남북 스포츠 협력 가시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다만,올림픽이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이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이번 올림픽 때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이 구성됐고 그만큼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나타난 자연스러운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남북 관계에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만큼,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얼마든지 남북간의 스포츠 협력은 진전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스포츠는 평화를 의미하고,대북 제재와 스포츠는 무관하다.올림픽도 평화의 정신을 가진 이벤트인 만큼 남북 관계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화합의 장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자평한다.우리는 궁극적으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를 점진적으로 열어 나가야할 것이다.”

-지구촌 축제 평창올림픽평창올림픽 세계인의 축제를 치르기 위해 강원도민들과 국민들께 한 말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삼수라는 우여곡절 끝에 유치한 성대한 결과물이다.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국제행사이다.강원도민 여러분은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셔야 마땅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올림픽이 강원도가 주체적으로 개최한 겨울 스포츠 축제라는 생각을 갖고 주인의식을 꼭 가지셔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임해주셨으면 좋겠다.이는 강원도민 여러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꼭 드리고 싶은 메시지이다.남은 올림픽을 비롯해 3월 개회하는 패럴림픽까지 대회가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고 큰 성원과 아낌없는 격려 부탁드린다.”

정리/박지은

평창올림픽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18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소감을 밝히며 오는 25일 폐회식과 패럴림픽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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