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대책·경기장 사후 활용·남북관계 지속 3대 과제 대비를

지난 9일 개막된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느 새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이번 대회는 전 세계 92개국에서 2천92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역대 최대 행사다.우리 선수들도 금메달 10개,종합 4위를 목표로 선전하고 있다.올림픽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화해와 평화를 구현하는 인류의 축제다.강원도와 대한민국이 그 엄청난 이벤트의 중심이 돼 지구촌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놀랍고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행히 걱정했던 여러 난제들도 하나둘 풀려간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회가 반환점을 돌았고 안팎의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개막식을 통해 보여준 대한민국의 문화와 정서,기술력은 그대로 지구촌 곳곳으로 전파됐다.우리민족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만방에 과시한 동시에 스스로도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강릉을 잇는 전철이 개통돼 오랜 세월 묵은 강원도의 체증이 뚫렸다.경기장마다 내외 관람객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노심초사해온 강원도로서는 일단 안도해도 좋을 만하다.그러나 강원도는 마냥 축제분위기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다.동계올림픽이라는 거대 이벤트를 준비하고 치러가고 있는 주인의 입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25일 폐막식까지는 나흘이 남았을 뿐이다.강원도는 지금쯤 대회 이후를 생각하고 올림픽에 걸린 기대와 효과를 어떻게 지속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축제가 끝나면 선수도 관광객도 모두 떠나고 올림픽의 공과를 끌어안는 것은 결국 강원도다.

당장 녹녹치 않은 문제가 제기된다.첫째는 올림픽 수지 문제다.흑자올림픽을 표방해 왔으나 조직위는 지난달 국회에 보고한 제5차 재정 계획안에서 400억 원 대의 적자를 예상했다.둘째는 여전히 매듭짓지 못한 경기장 사후활용 문제다.대회가 종반을 향해가는 데도 키를 쥐고 있는 정부나 정치권의 태도가 미온적이다.이번 대회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이벤트다.정부와 정치권의 안이하고 소극적 태도가 올림픽 효과를 반감시키게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셋째는 이번에 대화 물꼬를 튼 남북관계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점이다.어렵게 성사된 평화올림픽의 기류를 지속할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물론 한·미·일과 북·중·러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지 않은 것이 한반도 정세다.북한의 태도 변화 미국의 대북 전략이라는 조건과 변수가 충족돼야 하는 문제다.그러나 이번 해빙의 무드를 어떻게든 이어가야 한다.정부와 강원도가 냉정하게 올림픽 이후를 대비해야할 시간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