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먹방투어

“올림픽 폐막 아쉬움을 특별한 음식으로 달래보자”

전 세계인의 축제,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한다.17일간 평창과 강릉,정선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올림픽역사에 새롭게 기록됐다.이번 주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아쉬움을 올림픽 개최도시 인근 맛집에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 속초 동해안 붉은대게 전문점-홍게 간장게장 진수 선사

속초는 홍게(붉은대게)의 주산지다.국내 홍게 어획량의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홍게는 보통 찜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고 간장게장으로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간장게장으로 성공시켜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점이 있다.

속초 청호동 신수로 인근 아바이마을 초입새에 위치한 ‘동해안 붉은대게 전문점’은 홍게간장게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입으로 흡입만 해도 쏙쏙 빠지는 홍게다리 속살도 맛있지만 무엇보다도 노르스름한 장이 담긴 게등딱지에 밥을 비벼먹는 것이 일품이다.게장이 얼마나 맛있는지 고려시대 때 문인 이규보는 게장을 먹으면 굳이 신선이 되는 약(불로초)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까지 했다.홍게간장게장이 이 식당의 대표음식이지만 홍게라면도 별미다.연락처 (033)636-5897.

■ 속초 그리운 보리밥-손수 만든 청국장 정식 인기

해산물 관련 음식이 많은 속초에 시골 고향 맛을 떠올리게 하는 맛깔스런 밥집이 있다.속초 법원청사를 지나 영랑동 방면으로 50여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 언덕 편에 ‘그리운 보리밥’ 음식점이 눈에 띈다.‘그리운 보리밥’의 대표메뉴는 보리밥 청국장정식,보리밥 된장정식,보리밥 모둠정식,특허받은 건강돈가스 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청국장 정식이 인기를 끌고있다.청국장은 식당 주인이 경남 하동의 친정어머니가 손수 만들었던 손맛을 그대로 이어서 직접 빚고있다.

상차림에 올라오는 김치와 계란말이,고등어 구이,멸치 등 밑반찬은 푸짐하고 정갈하다.그러나 구수하고 걸쭉한 청국장만 있어도 밥 한그듯 비울 수 있고,보리밥에 나물 가득 넣고 구수하고 제대로 빚어낸 청국장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별반찬 필요 없을 정도다.몇년전 모방송국 드라마 ‘태양의 거리’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연락처 (033)635-0986.

▲ 별당골 해신탕
▲ 별당골 해신탕
■ 속초 별당골-한약재 들어간 해신탕 유명


속초시 교동 먹거리단지에 위치한 ‘별당골’은 특별한 보양식으로 유명하다.이 식당의 대표메뉴는 한약재로 푹 우려낸 닭백숙이나 오리백숙에 산 전복,조개,새우,문어가 들어가는 ‘해신탕’이라는 보양식이다.

몸에 좋은 보양재료와 귀한 문어가 들어가 가격이 다소 비싼 것 같아도 ‘중’ 자(8만2000원)를 시키면 성인 남성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한약재를 넣어서 푹 고았기 때문에 먹고 나면 한약 한첩 먹은 것 같은 기분이다.해신탕에 들어가는 문어는 큰 냄비를 덮을 정도로 크다.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문어를 보면 살짝 미안한 마음이지만 다 익은 후 잘라놓은 문어를 한입 넣고 씹어보면 부들부들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된다.다 먹은 뒤에 남는 국물에 끓여주는 죽도 별미다.연락처 (033)635-3382.

■ 동해 냉면권가-4대째 잇는 70년 전통 북한식 냉면

동해시 천곡동의 식당가의 깃대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냉면권가(대표 권영한)는 4대째 이어지고 있는 북한식 냉면 가게다.1937년 황해도 곡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냉면권가는 증손자까지 70년 전통의 냉면 비법이 숨어있다.1953년 영월 상동에서 제일면옥으로 남한에서 문을 연 냉면권가는 1970년대 도계에서 ‘뚱보냉면’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쳤다.

최근 동해시 천곡동 중앙로에 문을 연 냉면권가는 70년 전통의 육수 맛을 보려는 애호가들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진한 육수에 동치미를 가미한 특유의 육수는 미식가들도 감탄할 정도로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여기다 잘 양념된 구은 닭과 북한식 만두,불고기를 비롯해 겨울 별미인 온면까지 메뉴 하나하나에 색다른 맛을 내 입이 즐겁다.북한식 만두는 소고기와 돼지고가 섞여 평안도에서는 부잣집에서 해먹는 그 맛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연락처 033-533-9911.

▲ 진모래 횟집
▲ 진모래 횟집
■ 동해 진모래횟집-싱싱한 회+양념·간장 새우 저렴하게


평창동계올림픽의 배후 도시인 동해시 묵호동에 위치한 진모래 횟집(대표 김선자)은 동해안의 싱싱한 회와 함께 홍새우로 양념한 양념새우와 간장새우의 맛을 즐길 수 있다.지난 1999년 문을 연 횟집은 동해안의 싱싱한 횟감인 우럭,도다리,가자미 등의 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4인 기준 8만원 정도에 12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져 나와 부담 없는 가격에 고급스러운 음식을 접해 외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홍새우로 만든 양념 새우와 간장새우는 진모래횟집의 별미중 별미.동해안 청정 바다에서 갓 잡은 새우를 간장으로 양념한 간장새우는 껍질과 살이 부드러워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깊은 맛을 낸다.동해시 묵호진동 일출로 125-1번지에 위치한 진모래 횟집은 50여명의 단체 손님도 받을 수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연락처 033-532-3545.

▲ 붉은대게
▲ 대게마을
■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동해안 관광객 필수 코스 부상


전국에 80%정도 러시아 대게를 공급해주고 있는 동해시는 러시아 대게가 이미 대세다.12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추암 일대에서 지난해 12월 문을 연 동해 러시아 대게 마을(대표 정진일)은 오픈을 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600㎡의 너른 실내에 300명 정도 동시 수용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수심 300m 이하 청정해역에서 잡은 러시아 대게가 이틀 만에 동해항에 입항해 싸고 푸짐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당 4만5000~550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는 러시아 대게와 55000~7만 원 정도의 킹크랩 등 러시아 연해주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문을 연지 2개월 만에 1만2000명이 찾은 러시아 대게마을은 대게 탕과 대게 라면을 비롯해 문어숙회와 가오리찜까지 판매되고 있다.연락처 033-522-6400.

▲ 한우랑 송이랑
▲ 한우랑 송이랑
■ 양양 한우랑 송이랑-합리적 가격 최고등급 소고기


지난 1979년 개량사업을 시작한 양양한우는 한때 전국 최고의 품질로 명성을 날렸다.2000년대 이후 사육농가가 감소하면서 옛 명성이 빛을 바랬지만 아직까지도 양양한우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을 연지 올해로 4년째인 ‘한우랑송이랑’은 양양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사육한 A+이상 최고등급의 한우를 100g에 1만원 초반 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상차림 비용으로 1인당 3000원이면 샐러드,김치 등 밑반찬은 물론 새우간장 조림 등 해물도 덤으로 제공된다.

한우와 어우러진 송이버섯이 일품이지만 지난해 양양송이가 사상 최악의 작황부진으로 아쉽게도 올해는 비축물량이 없다.하지만 표고,새송이 등 다른 버섯류는 주문이 가능하다.서울양양고속도로와 접근성도 좋고 150평 규모로 공간도 넉넉하다.한우 등심이나 특수부위 외에도 육회,불고기 버섯전골,갈비탕,차돌된장찌게도 추천할만하다.연락처(033)671-9293.

▲ 홍합장칼국수
■ 양양 그린생칼국수-칼칼한 국물 일품 시장 유명 맛집


뚜거리탕·물회·섭국 등 동해안을 대표하는 음식 대부분은 장맛이 기본이다.멸치국물에 잘 숙성된 고추장을 풀어 끓인 장칼국수는 뱃일을 마친 어부들이 허기를 채우고 숙취를 달래기 위해 먹었다고 한다.장칼국수에 감자와 홍합 살이 어우러지면 걸쭉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인 홍합장칼국수가 된다.영북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5일장인 양양전통시장에 위치한 그린생칼국수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맛집이다.

토속적인 장맛과 어우러진 홍합장칼국수는 그린생칼국수의 대표 메뉴로 5일장이 서는 날이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양양 그린생칼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고진숙(48) 씨는 20여년 전 처음 가게 문을 연 친정엄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2대에 걸쳐 가업으로 칼국수집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홍합장칼국수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동해바다를 찾는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연락처(033)671-5694.

▲ 섭국
▲ 섭국
■ 양양 수산항 물회-미식가들이 선택한 메뉴 ‘째복국’


양양지역에 토속적인 음식으로는 뚜거리탕,섭국이 유명하다.여기에 최근에는 섭 대신 째복을 사용한 ‘째복국’이 미식가들이 주로 찾는 메뉴가 되고 있다.‘민들조개’의 사투리인 ‘째복’은 동해바다 모래속을 더듬거리기만 해도 손쉽게 건져 올릴 수 있는 작은 조개다.보잘 것 없이 생겨 ‘째복’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지만 깨끗한 물에서만 살고 있는 만큼 담백한 맛만큼은 동해안 조개 중 제일이다.째복국은 동해바다에서 건져낸 싱싱한 민들 조개에 고추장과 부추,미나리,양파,마늘 등을 넣고 진하게 끓여낸다.동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섭국집과 달리 째복국은 양양 수산항 입구에 있는 ‘수산항물회’에서 맛볼 수 있다.

수산항물회는 째복을 직접 잡는 식당주인이 째복을 이용해 요리를 선보이자는 뜻에서 문을 열었다.째복을 데쳐 추려낸 조갯살을 야채와 새콤 매콤하게 버무린 째복회무침,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째복탕,구수한 째복칼국수,칼칼한 째복물회도 별미다.연락처(033)671-0750.

김창삼·최훈·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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