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와대 항의서한 전달
민주당 “대화 시도 상황 바람직”
정국 긴장 고조 임시국회 표류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20일 가까이 국회 공전사태를 벌였던 여야가 이번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남하는 것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어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3일 김성태 원내대표와 도출신 국회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한국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으며 안보 관련 국회 상임위의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있어 간신히 정상화된 2월 임시국회가 또다시 예기치 못한 걸림돌에 직면하게 됐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김영철 방한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정부는 김영철 방한 허용 방침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2014년 남북정상급 군사회담 당사자인 ‘김영철’과 지금 거품을 물고 막는 ‘김영철’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14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때 김영철 부위원장이 참석한 사진을 내보이면서 “그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비록 현재 남북 관계가 대화와 도발 국면을 오고 가지만 대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일련의 상황이 매우 기쁘고 매우 바람직하다’고 논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번 일을 핑계 삼아 국회를 또다시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민생입법 거부의 핑계로 삼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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