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벽·통합의 문’
선수·관계자·관람객 등 북적
올림픽 플라자 대표 포토존
관광객 만남의 장소 역할도
'북한도 참여' 초등생 메시지
NHK 등 외신 보도 이어져

올림픽 기간 중 ‘평화의 벽·통합의 문’이 소재한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는 연일 수 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올림픽에 대한 전 국민적 열의를 모으기 위해 강원도민일보가 조성한 ‘평화의 벽·통합의 문’은 올림픽플라자 입구인 횡계로터리 인근에 위치,올림픽 랜드마크로 주목받았다.더욱이 터널 형태로 조성된 평화의 벽은 대형버스나 셔틀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올림픽 플라자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에 위치,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평화의 벽을 접할 수 있었다.대회 기간 중 올림픽 플라자를 찾은 관광객은 20여만명 내외로 추산된다.따라서 이들이 접했던 평화의 벽은 평화올림픽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재조명하고 남북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화의 벽에서 일어났던 순간들을 정리했다.
▲ 설 연휴를 맞은 지난 17일과 18일 평창 올림픽 플라자 입구에 건립된 평화의 벽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일구
▲ 설 연휴를 맞은 지난 17일과 18일 평창 올림픽 플라자 입구에 건립된 평화의 벽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일구

■17일간 20여만명 방문

‘평화의 벽·통합의 문’은 참가선수와 대회 관계자,관람객들로 연일 북적였다.영하의 추위 날씨에도 건립취지를 담은 중앙의 링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올림픽 추억을 만들려는 이들이 많았다.가족단위로 방문한 관람객들은 자녀들에게 평화메시지를 꼼꼼하게 읽어주며 평화의 의미를 나누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제주도에서 손자들과 함께 평화의 벽을 찾은 김모(70)씨는 손자에게 손가락을 걸고 ‘행복을 약속해요’라며 사진촬영을 해 지켜보던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평화의 벽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새긴 평화·사랑·소망의 문자가 다양한 필체로 표현되어 있어 이를 담으려는 외국인들도 많았다.평화의 벽 건립위원회는 올림픽 개회식 직후인 10일부터 안내부스를 설치해 평화의 벽을 찾는 외국인들이 평화의 벽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외국 선수단과 관광객에게는 평화의 벽이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가장 대표적인 포토존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한 외국인 여성 관광객은 영문으로 되어 있는 평화의 벽 건립취지문을 읽고 “한국어는 읽을 줄 모르지만,사람들의 다양한 글씨체들이 흥미로웠다”며 첫번째 한국여행에서 뜻깊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고 반겼다.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평화의 벽은 평창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찾는 관광객들의 지표이자 만남의 장소였다.단체 관람을 하는 이들은 깃발을 들고 늘어선 행렬의 선두는 “평화의 벽 터널을 지나 만나요”를 외쳤고,평창의 매서운 칼바람을 잠시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도 했다.평화의 벽에 대한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평화의 벽 건립과정부터 관심을 보이며 보도를 해 오던 일본 NHK방송은 지난 1일 평화의 벽 제막식을 심층취재 보도한 데 이어 초등학생들이 남긴 ‘북한선수들도 참여했으면 좋겠어요’라는 평화메시지가 소원대로 이뤄졌다며 이들의 메시지를 집중 보도했다.불가리아 NOVA TV에서도 평화를 상징하는 흰 제비 갈매기형상을 보내온 데 이어 평화의 벽을 취재 보도하기도 했다.

▲ 지난 13일 평화의 벽과 함께 설치된 피아노에서 존 레논의 ‘imagine’이 연주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도운
▲ 지난 13일 평화의 벽과 함께 설치된 피아노에서 존 레논의 ‘imagine’이 연주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도운
■ 메시지 참여자들 큰 관심


평화 메시지를 작성한 국민들의 방문도 이어졌다.평화의 벽 건립에 1000여명이 참여한 평창주민들은 누가 먼저 자신의 메시지를 찾는가를 놓고 내기를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사람이 덜 붐비는 오전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찾는 경우도 많았다.평화메세지에 참여한 평창 주민 지모(57)씨는 “올림픽 이후에도 평화의 벽 메시지를 계속 받아서 평화의 벽을 도로 끝까지 이어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평화의벽 건립에 1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국제로타리 3730지구(총재 홍광표) 회원 400여 명은 지난 18일 동계올림픽 로타리데이와 로타리 113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평화의 벽을 찾아 자신들의 평화메시지를 둘러보며 평화의 소중한 의미를 나눴다.

▲ 평화의벽 건립에 10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국제로타리 3730지구(총재 홍광표) 회원 400여 명은 지난 18일 동계올림픽 로타리데이와 로타리 113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평화의벽을 찾아 자신들의 평화메시지를 둘러보며 평화의 의미를 나눴다. 이성애
▲ 평화의벽 건립에 10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국제로타리 3730지구(총재 홍광표) 회원 400여 명은 지난 18일 동계올림픽 로타리데이와 로타리 113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평화의벽을 찾아 자신들의 평화메시지를 둘러보며 평화의 의미를 나눴다. 이성애
■ 평화의 벽과 함께한 평화공연


평화의 벽에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아래로 연결,동시에 연주가 가능한 이색 피아노 작품도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평창 출신 신은혜(45) 작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의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세계평화 울림의 메신저를 표현한 ‘잇다(Tie) 2018’를 전시했다.이 작품은 평화의 벽을 지나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연주도 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끌었다.춘천에서 아빠와 함께 온 동부초등학교 이다희(12)양은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존 레논의 ‘imagine’를 즉흥으로 연주해 지나가던 관광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이외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즉석에서 피아노 공연을 펼쳐 평화의 벽은 평화를 노래하는 거리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 불가리아 Nova TV ‘바람의 제왕’ 제작진이 평화의 벽 건립위에 보내온 흰 제비 갈매기 조각상.
▲ 불가리아 Nova TV ‘바람의 제왕’ 제작진이 평화의 벽 건립위에 보내온 흰 제비 갈매기 조각상.
평화의벽은 현재진행형

평창에서 세계를 향해 강렬한 평화메지시들 전달한 평화의 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수많은 선수들과 관계자,자원봉사자들도 평화메신저가 될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강원도민일보는 평화의 벽에 이들의 소중한 메시지를 취합해 향후 평화레거시 조성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성애·평화의벽건립위원회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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