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문태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패럴림피언 도전·열정 격려
북 아우르는 민족 무대 선사
도내 초등학생 새 등장 예고

이문태 감독은, KBS예능국장을 역임한 사회복지사다.공익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를 진행하며 국내 방송국 최초로 복지재단을 출범시켰으며 광복 50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UN연주회를 기획·연출하기도 했다.2006하이서울페스티벌 총감독,2010 서울 G20 정상회의 만찬 문화행사 총감독,전통공연예술9진흥재단 이사장,서울시장애인재활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 이문태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폭설이 쏟아진 지난 1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평창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장애인 선수와 관객을 위한 시설 공사를 진행하던 대회 직원들은 갑작스런 눈과의 사투를 벌였고 이를 지켜보는 이문태(70)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이날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사무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시설 공사를 마쳐야 현장 리허설을 진행할 수 있는데 눈 치우는 게 가장 큰 일”이라며 “올림픽 때는 하늘이 도와 최상의 날씨에서 개·폐회식을 치렀는데 패럴림픽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돌아가신 어머니께 매일 빌고 있다”고 웃었다.

평창올림픽의 함성을 이어받을 전 세계 장애인의 겨울 스포츠축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가 오는 9일 개막해 18일까지 열흘간 평창,강릉,정선에서 펼쳐진다.개막 전부터 국내·외 취재진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과 달리 패럴림픽은 아직 관심이 저조한 탓에 개·폐회식에 대해서도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예산 또한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의 3분의 1 수준인 2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면서도 “전 세계 패럴림픽 역사에서 이번 평창패럴림픽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설명하며 국민적 관심을 기대했다.그는 “88서울패럴림픽은 패럴림픽이 올림픽과 동등한 위치에서 개최되기 시작한 기점이자 성화봉송도 처음으로 진행된 패럴림픽 역사상 특별한 ‘모멘텀(Momentum)’이었다”며 “평창패럴림픽은 이를 이어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이자 최초로 북한이 참가하며 모든 장벽을 허무는 패럴림픽의 의미에 더욱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평창패럴림픽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이 감독은 ‘열정’을 키워드로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을 넘어 모든 인류의 화합을 도모하는 개·폐회식을 준비 중이다.특히 개회식은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를 슬로건으로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 패럴림피언(Paralympian)의 열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그는 “세계인을 초청한 개최국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올림픽 개회식과 달리 패럴림픽은 장애를 넘어 모든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의 가치를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 낯선 패럴림픽 경기 종목을 소개하며 관심을 끌어내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폐회식에 대해서는 “모든 패럴림피언의 도전과 열정을 격려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케이팝(K-POP)으로 흥을 돋우며 차기 동계패럴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도 다시 한 번 특별공연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여기에 과거 조선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평양노래자랑 등 북한과의 공동 제작 경험이 풍부한 이 감독은 북한 참가를 맞아 북한 지역을 아우르는 민족의 노래로 이번 패럴림픽이 한민족의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패럴림픽 무대인 만큼 뛰어난 장애예술인들도 대거 무대에 오른다.평창올림픽의 ‘드론 오륜 및 수호랑’과 같은 와우 포인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화려한 드론 쇼는 없지만 패럴림피언의 열정과 공존을 그리는 감동적인 공연이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곳곳을 빛낸 강원도 아동의 새로운 등장을 예고하며 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강원도민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패럴림픽 개·폐회식에도 강원도의 초등학생들이 출연해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다”며 “또 강원도의 열정을 표현한 오프닝 영상으로 개회식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어 “강원도민의 칠전팔기 정신이 오늘날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 개최의 원동력이 됐다”며 “패럴림픽은 특히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한 만큼 끝까지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다시 한 번 평창의 감동을 선사할 평창패럴림픽의 개·폐회식은 각각 오는 9일과 18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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