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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박보검 그리고 평창

이남규 2018년 03월 07일 수요일
▲ 이남규 강원신용보증재단이사장
▲ 이남규 강원신용보증재단이사장
초등학교 동창 중에 ‘영미’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지금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손주 셋을 끔찍이 여기는 인자한 시골할머니다.그녀는 동창회에도 열심히 나오고 친구들 경조사에도 빠지지 않는다.어디 그뿐이랴.SNS에도 익숙해 가끔 안부도 자주 전하는 말 그대로 ‘부녀회장님 같은’ 친구다.그 ‘영미’가 요즈음 대세다.바로 성공리에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컬링여자대표팀 리더 ‘김영미 선수’를 가리킨다.컬링대표팀 주장 김은정 선수가 경기 때마다 김영미 선수를 향해 “영미!~영미!”를 외쳐 유행어가 됐다.이들은 경북 의성출신이라서 그곳 특산물인 마늘에 빗대 ‘갈릭걸즈(마늘자매)’라고도 불린단다.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마늘보다 더 유명해졌다.

평창올림픽에서 뜬 이름은 김영미 등 컬링선수 말고도 많다.최민정·심효준·이상화·이승훈·차민규 등 스케이팅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윤성빈·원윤종·이상호·최다빈 선수 등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어디 그뿐이랴.진짜 빛난 얼굴들은 말없이 역할을 잘해 낸 1만6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그들도 사실상 국가대표였다.국가 대표는 더 있다.엑소 등의 K-팝은 CNN의 표현대로 ‘평창의 비밀병기’가 됐다.한우,막국수 등의 한식과세계가 부러워하는 치안도 이번 올림픽을 빛낸 금메달감이었다.돌이켜보면 17일간 열정을 보탠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국가대표’였다.

색다른 국가대표도 있다.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응답하라1988’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미남배우 박보검을 ‘얼굴 국가대표’라고 칭한단다.지난 2월초 대만의 모 패션잡지에 그를 표지모델을 넣어 발매하자 발매당일 9만여 부가 완판 됐다고 한다.언젠가 아들 녀석이 웃기는 소리를 했다.“아빠,박보검이 홍길동을 이겼대요!” “그게 무슨 소리냐?”라고 되묻자 “어느 동사무소에선 민원 신청서 예시문에 ‘홍길동’ 대신 ‘박보검’을 넣었대요”라고 답한다.실제로 지난 해 12월 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그를 공로자부문 ‘별’로 시상했다.이쯤되면 그를 ‘국가대표’라 칭할 만하다.

지난 해 말부터 올 1월중순까지 관광공사와 닐슨코리아가 주요 20개국 15~59세 남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광고홍보마케팅 효과’를 조사했다.그 결과 강원도의 인지도는 전년대비 3.8%p상승한 14.2%를 기록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매우 고무적이다.이제 평창올림픽이 끝났다.전 세계의 언론들이 이번 올림픽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이젠 ‘평창’과 ‘평양’을 혼동하는 외국인은 없을 것이다.평창올림픽의 향후 10년간의 경제효과를 최대 65조원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느 연구기관에선 32조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어찌됐든 이제 남은 것은 우리 몫이다.우리가 ‘영미’를 행복한 모습으로 기억하듯이,세계인이 ‘평창’을 한류팬들이 박보검 좋아하는 것처럼 멋있는 모습으로 기억하고 찾아오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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