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협상과 평화 로드맵 과정서 강원위상 극대화 필요

한반도는 안전할까.평창올림픽을 전후로 전 세계가 던진 이 질문에 북한과 미국이 반응하기 시작했다.중재자이자 대화 주선자인 우리측 대통령특사단이 어제 미국으로 떠나면서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밝혔고,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이 별도로 있다”고 강조했다.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던 미국 트럼프대통령 또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표명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한반도가 위기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남북,북미대화를 통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우리와 미국의 최종적인 목표는 당연히 북한의 비핵화다.북한의 핵 폐기가 전제돼야 항구적인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북한의 핵 폐기를 이끌어 낼 북미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한반도 평화 로드맵이 필요하다.그 첫 번째 관문이 북미 대화다.북한의 진정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는 ‘헛된 희망’으로 끝날지 모른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은 북한의 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다.남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의 협력과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최종적인 단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내부 결속도 중요하다.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것이다.엊그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제기된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거나’,‘현혹돼선 안된다’,‘북한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야권의 요구는 귀담아들어야 한다.그러나 북핵문제가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은 옳지 않다.청와대는 야당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남북,북미 관계개선과 핵 협상 타결은 올림픽 이후 강원도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한반도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고해질수록 ‘남북교류의 전진기지’라는 강원도의 위상이 높아지고,강원평화특별자치도와 금강산관광,DMZ평화산단 추진 등이 수월해지는 것이다.‘북한 참여=평화올림픽’이라는 경험이 이를 잘 말해준다.앞으로 진행될 북미대화와 핵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이 같은 기류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강원도 차원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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