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세먼지 연일 기승
세계보건기구 권고치 3배
올 주의보 벌써 20회 발효

겨울 추위가 물러가자 한동안 잠잠했던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동계패럴림픽 개최지인 평창,강릉을 포함한 강원도 전역을 뒤덮고 있다.세계보건기구 권고치(50㎍/㎥) 3배를 웃도는 역대급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봄날씨가 실종됐다.13일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미세먼지(PM10) 최대치는 춘천 석사동 179㎍/㎥,춘천 중앙로 165㎍/㎥,원주 명륜동 134㎍/㎥,강릉 옥천동 118㎍/㎥,평창 평창읍 114㎍/㎥,원주 중앙동 94㎍/㎥,삼척 남양동 84㎍/㎥,동해 천곡동 78㎍/㎥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50㎍/㎥)는 물론 국내 ‘경계’단계(10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30㎍/㎥이하일 때 ‘좋음’,31~80㎍/㎥ ‘보통’,81~150㎍/㎥ ‘나쁨’,151㎍/㎥ 이상일 때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역대급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벌써 20차례나 내려졌다.지난해 같은기간 16차례,2016년 같은기간 9차례의 주의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더 길어지고 심해진 것이 뚜렷하다.

미세먼지는 지속적으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도보건환경연구원은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 당분간 강원지역은 대체로 청정한 대기상태를 보이겠으나 올봄에는 황사 등의 영향으로 역대급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미세먼지 발생 빈도와 농도가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환경지킴이운동본부 관계자는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은 입법과정을 거친 법안 없이는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며 “비수도권 미세먼지 대응에 있어 차별없는 정책,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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