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하지 말아달라’는 장애인 외침 새기고 실천해야

전 세계에 인간승리의 감동을 안긴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8일 폐막한다.평창올림픽을 포함해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지구촌 축제가 모두 막을 내리는 것이다.9일부터 열린 패럴림픽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못지않은 대성공을 거뒀다.32만장의 입장권이 팔려 2010 밴쿠버(21만장)와 2014소치(20만장)동계 패럴림픽을 넘어선 것이다.무엇보다 49개국 570 명의 선수들이 아이스하키와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서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용기·투지·감동·평등 등 패럴림픽의 4대 가치를 유감없이 선 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폐막까지는 아직 이틀이 남았다.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대회운영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빈틈을 보일 경우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남은 기간 완벽한 경기 운영과 관중 서비스로 역사에 남는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 위원장의 약속처럼 평창 패럴림픽이 역대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으려면 선수와 관중,대회운영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흥행은 물론 전 세계에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북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기 바란다.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다.조직위는 개회식에서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고 했지만 비장애인들이 이 슬로건에 얼마나 공감하고 동참했는지는 의문이다.패럴림픽을 올림픽에 이은 ‘보너스 대회’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하다.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신의현 선수는 “방송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가 인색하다”며 ‘차별’을 비판했다.뒤늦게 중계방송 시간이 늘어났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6000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장애인이 37명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지나칠 수 없다.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대회가 끝난 이후 우리를 외롭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을 에둘러 비판한 말로 들린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가지만 강원도와 개최지에 남겨진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대회 유산을 어떻게 남기고 보존해야 할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이미 나와 있는 시설물 존치와 활용 방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도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선수 육성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의 장애인·비장애인 체육선수 육성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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