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공정 경선 항의 탈당"·국회의원 "전략공천 요구했다"

▲ 지난 8일 자유한국당의 동해시장 경선준비과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가운데)
▲ 지난 8일 자유한국당의 동해시장 경선준비과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가운데)
자유한국당의 강원 동해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현직 시장과 국회의원 간 엇갈린 주장이 진실게임 양상을 띠면서 과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현직 시장이 공천 불공정을 제기하면서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지역구 국회의원이 전략공천을 요구하다 탈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지난 8일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6·13 지방선거에서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지난 19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동해·삼척 지역구의 이철규 국회의원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 시장은 지난 3일 전략공천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뒤 탈당했다"라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사당이 아니고 특정인을 위한 당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당이 어려워도 자신에게 공천을 줘 시장으로 당선되게 해준 정당을 떠나면서 불공정 경선 운운하며 당을 헐뜯는 등 선을 넘는 일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소속 정당을 떠나 올바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선택해 달라"라며 "반드시 공정한 경선을 통해 시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규언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당에 남아 공정과 불공정을 다투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어제(19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라며 "남을 깎아내리는 선거가 아닌 공감받는 비전과 목표로 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지율이 상대 후보보다 훨씬 높은 사람이 탈당을 왜 하겠는가?"라며 "동해시장 공천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특정인 밀어주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동해시를 넘어 이웃 도시까지, 영서지방 사람까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심 시장은 "내가 얘기한 전략공천 의미는 지속해 벌어진 불공정 경선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라며 "끝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준 시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더 심사숙고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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