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하고 정의롭지 않은 전 대통령 예우할 이유 없어

110억 원대의 뇌물 수수와 350억 원대의 비자금 횡령.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적시한 범죄 혐의다.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할 말을 잃게된다.5년 동안 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대통령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이런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맡겼다니….참담한 심정이다.역대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은,체면따위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행태 아니던가.그런데도 그는 “정치 검찰을 비롯한 국가 권력이 총 동원돼 진행된 ‘이명박 죽이기’”라고 주장한다.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의 뉘우침도 없다.국민에 대한 사과 한마디 내놓지 않는다.

검찰이 밝힌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돼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대통령 재임 전후에 불거진 세간의 의혹을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대통령이라기보다 장돌뱅이 장사치에 가까웠다.국가경영이 아니라 청와대에 가족기업을 차려놓고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이다.범죄수법과 행태도 구질구질하다.나랏돈(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삥 뜯기와 공천장사(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취업 장사(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사면 장사,공사 수주 편의 등 이권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관여하며 돈을 챙겼다.이러고도 그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었다고 자랑한다.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다스 실소유자 주장을 편 사람들을 사법처리한 행태에 이르러서는 가증스럽기까지 하다.자신의 허물을 덮으려고 타인에게 없는 죄를 물은 것이나 다름없다.검찰은 스무 가지가 넘는 범죄행위를 조사한 뒤 “개별 혐의 하나하나만으로도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더욱이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밝히고,측근 인사들이 자백한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기초적인 사실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한다.스스로 한 해명마저 궁색해 국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

국민들은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보다 그의 부도덕함과 뻔뻔함에 더 분노한다.정직하지 못한 모습에 참담함을 느끼는 것이다.진실을 외면하고,허물을 가리는 위선적 행동에 치를 떤다.많은 국민들이 “솔직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은 예우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범죄자로써 엄정한 사법처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런 상황이라면 그를 감옥에 보내지 말라는 호소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국민들은 22일 예정된 영장 실질심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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