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인당 한학기 2만원씩 편성
현실 물가 반영 못해 가계 부담 여전

강원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 절감을 위해 학습준비물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금액이 적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명목으로 1인당 한 학기에 2만원씩 총 4만원을 편성해 각 학교에 교부하고 있다.이마저도 지난 2011년 기존 2만원에서 2만원 오른 금액이다.도교육청은 이 제도로 학부모들의 준비물 비용 부담이 줄고 공동구매를 통한 저렴한 학용품 구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또 교부금액의 15%는 지역 문구점을 사용하도록 권고해 지역상권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원 금액이 현실 물가와 동떨어져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에게 개별 학용품 구입을 안내하고 있다.춘천 A초교의 경우 1학년 학부모들에게 색연필·싸인펜 각 12개 세트,크레파스,가위,풀,A4파일 40매짜리 1권,파일 박스를 구입해 학교로 보낼 것을 당부했고 춘천 B초교 3학년 학부모들도 학교 안내에 따라 15㎝자,딱풀,가위,색연필·싸인펜 등을 준비해야 했다.4학년(11) 딸을 둔 허모(39·여)씨는 “학교 안내장에 쓰여있는 품목을 구입하느라 4만원은 족히 썼다”며 “자녀가 많은 가정은 한 번 학용품 구입에 10만원 이상 지출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수업을 진행하려면 준비물이 꼭 필요한데 지원금으로는 이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원주 C초교 관계자는 “지원금으로 실과수업 공구나 판화재료 등을 구입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나머지 준비물은 각자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시·도보다는 지원금이 높지만 현실 물가를 고려해 내년부터는 지원금이 인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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