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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에서 길을 찾다

최정오 2018년 03월 26일 월요일
▲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연출가
▲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연출가
역사적인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패럴림픽 또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역대 최고 수준의 올림픽이라는 IOC나 국제 평가도 있었다.우리 강원도는 국내외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개최지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전 세계의 축제를 치러냈고 남북 평화의 물고도 틔었다.강원도는 이 좋은 흐름을 타고 도약을 할 수 있는 적기에 이르렀다.패럴림픽도 끝이 났다.올림픽의 열기가 어느 정도는 이어지리라 예상했지만,흥행은 크게 되지 못했다.지상파 방송 3사는 패럴림픽 중계방송이 18시간에서 25시간 정도만 편성해 국민의 질타를 샀다.더 아쉬운 것은 첫 금메달인 신의현 선수의 경기도 방송편성에서 제외돼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나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패럴림픽은 올림픽의 부록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패럴림픽은 일반 경기와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사회적 관심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강원도가 도약하기 위해선 문화적 격이 높아져야만 한다.장애인에 대한 차가운 사회적 인식의 벽이 하루 이틀에 세워진 것이 아니기에,패럴림픽 흥행의 책임도 강원도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무사히 큰일을 끝냈다고 자축하기 보다는 패럴림픽을 치러낸 경험을 심도 깊게 논의 해보아야 한다.국내 어디도 이러한 경험을 갖춘 지역이 없기 때문에 강원도의 도약의 발판으로 장애인식 개선의 높은 문화적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참으로 다행인 것이 강원도는 지난 패럴림픽 기간 중 장애인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전국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인솔교사들과 함께 800여명이 삼척에 모였다.전국의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장애학생들과 인솔교사들,문화예술인과 함께 세상어디에도 없던 응원단을 꾸리고,패럴림픽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응원전을 벌이는 행사였다.응원단은 세상의 딱딱한 편견을 부신다는 뜻의 ‘아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라고 자칭했다.참여 학생들은 전날 연습한 춤과 구호를 외치며 최선을 다해 응원전을 펼쳤다.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모두 한마음이 됐다.응원을 받던 대상에서 응원을 하는 주체로써의 인식 변화였다.우리나라 선수만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경기를 벌이는 모든 출전 선수들에게 응원을 했다.열띤 응원덕에 경기장에 있던 몇몇 외신들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참여 학생과 학교들은 행사 일정이 마친 뒤에도 행사를 주최한 강원도에 감사를 표하며,또 다시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장 위험한 장애는 사회적 편견이다.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뭔가 부족한 사람’ ‘비정상이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이미 문화적 격을 높이기엔 자격미달이다.장애란 인생 중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해야 한다면,그것 또한 문화적 소양의 미달이다.강원도는 자연친화적인 휴양지라는 명성이 있다.더욱이 이번 패럴림픽의 경험까지 잘 이용한다면,강원도는 장애인들의 ‘원더랜드’가 되기에 충분하다.장애와 비장애의 구분보다는,사람과 사람간의 건강한 문화를 생각한다면 강원도의 선택은 자명하다.강원도가 문화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애에 대해 눈을 떠야 한다.편견은 아무리 오래 되고 굳어졌어도,편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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