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쪽 눈이 녹았으니
으레 봄이려니 하지만


새벽녘에
꿩이 놀래키고
청솔모 후다닥거리니


담이 세다한들
어이 돌아보지 않을 수가요


자연은 무심한듯 해도
봄에 바람이 센것은
나무에 잠을 깨우는 것이고
천리향이 손짓하는것도
오묘한 순리이지요


계곡에 속삭임
바람의 손풍금
훈훈한 운기
이 모두는 하늘의 재치이지요

봄의 재롱이 없다면
지루한 이 삶
무엇으로 달랠거나


최동희·강릉시 모안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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