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색색이 만발 하고
산야가 옴찔움찔 기어가니
물감이 덜 마른 산수화인가


산새들새 발랄한 노래
어느 거문고 비파인들
이를 어찌 능가 하랴


일생 내내
봄절기만 같으면
뉘 막걸리에 한타령 하겠는가


곡우(穀雨)는 비가 아니라
생명을 품어앉는
어머니의 신성한 젖줄이어라


봄을 업고오는 꽃
봄을 시샘하는 바람
쑥쑥 키우는 4월의 단비


하늘에 애틋한 연민이 없다면
무덤덤한 바위
쓸쓸한 고목


어이 맘 달래며 저리 살아갈거나

이규영·강릉시 난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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