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집하장 없는 마을 많아
도로변·들판 산더미 방치
불법 소각·불법 매립 발생
10일 낮 12시 50분쯤 춘천시 서면의 한 농촌마을.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이 설치 돼 있고 많은 차량들이 오고가는 도로변에는 폐비닐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어 주민은 물론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이 마을은 공동집하장이 없어 영농철때만 되면 자체적으로 도로변 한곳을 정해 폐비닐을 모아두고 있다.인근 밭에서 일하던 A(85)씨는 “농사일로 바쁜데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는 폐비닐이 제때 처리가 되지않아 농사에도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업체에 수거요청을 해도 일정이 빨리 정해지지 않고,오랜시간 방치돼 있다보니 어떤 사람들은 쓰레기를 차에 실어와서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도내 각 시·군은 공동집하장 설치를 지원(1곳당 500만원)하고 있다.공동집하장은 마을 3~4곳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모아놓은 곳으로,업체가 이를 수거해 환경공단에 보내기까지 중간 보관소 역할을 한다.하지만 도내에 설치된 공동집하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수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폐비닐이 들판에 방치되거나 불법소각,매립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는 480곳의 공동집하장이 설치됐지만 지역내 농촌마을 수에 비해서는 집하장 수가 부족한 상황이다.춘천지역에 설치된 공동집하장은 20곳에 불과하고 원주(75곳)와 강릉(63곳)도 마을별 집하장 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도 관계자는 “각 시·군마다 매년 2곳 이상의 공동집하장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닌데다 마을별로 집하장을 설치할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