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 강원 과일 주산지로
사과·복숭아·포도 등 주요 과일
도내 일부지역만 재배 가능 전망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

▲ <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지도>
▲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지도


‘양구 사과,춘천 복숭아,영월 포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21세기 말에는 강원도가 국내 대표 과일 주산지가 될 전망이다.

10일 통계청이 기후변화 시나리오(RCP8.5)를 통해 예측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에 따르면 전국 주요 권역의 연평균 기온은 최근 40여년 사이에 1도 안팎으로 상승했고,주요 농작물 재배지역이 강원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경북이 주산지였던 사과는 연평균 기온 12도 대의 서늘한 기후를 찾아 강원 산간지역으로 북상했다.정선군의 사과 재배면적은 1970년 3.7㏊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38.3배인 141.8㏊로 크게 늘었다.같은기간 영월군은 26.9㏊에서 104.7㏊로,양구군은 9.2㏊에서 96.4㏊ 등으로 각각 확대됐다.통계청은 이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인 2080~2090년대에는 사과 재배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복숭아와 포도의 재배면적의 경우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경기·충남지역과 달리 춘천·원주는 크게 늘면서 주산지가 됐다.춘천지역 복숭아 재배면적은 1970년 42.2㏊에서 2015년 194.4㏊로 4.6배 늘었다.포도 역시 경남지역의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영월·삼척·양구 등 강원도에서는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 중이다.1970년 3㏊에 불과하던 영월의 포도재배면적은 2015년 83.7㏊까지 늘어났다.충북지역에 집중됐던 인삼은 홍천·횡성·원주·춘천 등 강원도에서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홍천의 인삼 재배면적은 1995년 47㏊에서 2015년 836㏊로 17.7배나 늘었다.통계청은 2060년에는 강원도 해안지역에서 감귤 재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1세기 후반기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경되고 국민 대표과일인 사과,복숭아,포도 등은 강원 일부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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