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 등 안구질환 환자 내원 늘어
황사·미세먼지 알레르기 물질 주의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눈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봄철 유행성 안구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17일 오전 강원대병원 안과 대기실.이른 시간부터 이곳에는 빨갛게 눈이 충혈된 눈병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강원대병원에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828명의 환자가 내원,지난해 같은기간(711명)보다 117명이 늘었다.안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김모씨는 “피곤한 탓에 눈이 가려운줄 알고 대수롭지 않고 넘겼는데 진단결과 결막염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이날 강릉 포남동의 A안과는 지난 1월에 비해 안구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배이상 늘었고,원주의 B안과도 이날 오전에만 20여명의 눈병환자가 몰렸다.

안과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올해 유독 심해진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다.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총 39회의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됐다.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0회)보다 19회나 늘은 수치다.원주 B안과 관계자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봄철 꽃가루까지 겹치면서 최근들어 눈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2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강원대병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에는 눈 질환을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18일 오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나쁨’단계까지 오르는 등 기승을 부리겠으며,그 밖의 지역에서도 한때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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