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30분 남북정상 군사분계선 앞 역사적 첫 만남
문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걸어서 월경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악수하면서 반갑게 맞고 군사분계선 앞에서 판문각과 자유의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간단한 인사말을 한 두 정상은 곧바로 자유의 집쪽으로 오지 않고 북측으로 한 번 넘어갔다 오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분단 마을인 대성동에 있는 대성초교에 재학중인 5학년 남녀 학생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김 위원장은 화동들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집 주차장까지 130m를 걸어서 이동한 두 정상은 군악대와 3군 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 악대로 구성된 의장대로부터 사열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에게 우리측 공식 수행원을 소개하고 북측 수행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은 귀엣말을 한 후 북한측 문대통령이 장성들과 짧은 대화를 한 후 남과 북 공식수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회담자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 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새롭게 게재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국무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김정은 2018.4.27)이라고 적었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한 양 정상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빠른 10시 16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 남북관계 개선 등을 주제로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회담장에는 우리측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 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100m 를 걸어왔다”며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여기 온 만큼 현안 문제에 대해 툭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한반도 봄이 한창이다. 한반도 봄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온 국민과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하고 통크게 합의해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오전 정상회담 후 각각 오찬을 한 뒤 식수와 친교 행사를 하고 오후 회담에 들어가며, 회담 상황에 따라 공동으로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베푸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이날 밤늦게 북한으로 돌아간다.
이에앞서 오전 8시5분쯤 청와대를 출발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로부터 환송 인사를 받았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단/진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