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고 멍든 강원교육, 다양한 선진 정책으로 변화”

강원도민일보가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하는 ‘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 릴레이 인터뷰’ 두번째 순서는 상지대 교수로 진보 후보로 분류되는 박정원 예비후보다.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출마를 선언한 진보진영 후보가 복수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끈다.박정원 예비후보는 “학력 저하,학교폭력,인성·진로교육 문제를 강원교육 현안으로 꼽을 수 있다”며 “인성·지성·감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강원도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 박정원 강원도교육감 예비후보
▲ 박정원 강원도교육감 예비후보
학생 기초학력·행복도 전국 최저
성적 지향적 교육 패러다임 문제
‘행복더하기 학교’ 정책 강화 필요
다년간 국내외서 관련 연구 경험
많은 인맥 활용 교육민주화 의지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출마 계기는.

“올해로 33년째 지역의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강원도 아이들의 현 상태를 외면할 수 없었다.최근 강원도 학생들의 행복도와 학교생활만족도가 급격히 낮아져 전국 최하위가 됐다.기초학력과 기초체력도 전국 최저이고 흡연율과 비만율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교육현실에 실망한 젊은이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강원도를 떠나고 있다.사명감에 불타고 있어야 할 교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됐다.강원교육,이런 상태로 또 다른 4년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아이들이 존중받고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학교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현재 교육을 진단한다면.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인공지능이 인간과 경쟁하고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노동을 하며 3D프린터가 물건을 찍어내며고 물건과 물건이 서로 소통하고 있다.소모적인 경쟁과 승자독식의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다.새로운 세상은 현재와는 다른 인간형을 요구하고 있다.배려하고 협력하는 인성,인간과 세계와 자연에 대한 이해력을 갖춘 지성,따뜻한 심성과 공감능력을 갖춘 감성,이 세 가지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성적에만 급급한 교육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한국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강원교육의 현재를 평가한다면.

“도내 18개 시·군을 돌면서 만난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학교폭력 문제를 시급한 현안으로 지적했다.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도 많았다.교사들의 사기저하를 지적하는 분들,인사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는 교사들도 많았다.도서관 운영과 화장실 등 교육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었고 학생들의 행복도가 꼴찌임을 성토하는 분들도 있었다.현장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소중한 의견들이며 개선해야 할 과제다.”

-이어가고 싶은 정책도 있을텐데.어떤 교육을 실현하고 싶은가.

“변화의 시대에 강원교육이 뒤처져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 교육감의 정책을 칭찬할 부분도 많이 있다.무상급식 합의를 비롯해 아이들과 교사들의 활력을 위해 실시 중인 ‘숨요일’제도와 ‘행복더하기 학교’는 계속돼야 하며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기초학력을 튼튼히 하고 독서·토론수업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강원교육이 살아날 것이다.‘교육을 교육답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학생과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이를 ‘학교를 학교답게’라고 표현하고 싶다. 도내 대학과 유·초·중등학교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겠다.덧붙여 강원도는 세계유일의 분단도로서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과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현직 교수이다 보니 초·중등 교육의 실정을 모른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감은 현장경험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읽는 안목과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교육에 대한 비전과 열정도 필요하다.교사 출신이냐 교수 출신이냐가 아니라 교육감 개인의 역량이 성과를 판가름한다.현재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경기·전북 등 지역 교육감은 모두 교수 출신이다.교육감은 ‘소속 교육공무원을 지휘·감독하며 교육공무원의 임용,교육훈련,복무,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처리하는 지방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다.이 업무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다른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오랫동안 국내외 교육문제를 연구해온 교육정책 전문가다.국가정책에 실제로 반영된 제안들도 있고 한국교육에 관한 많은 저서와 논문들이 있다.‘강원도 교원연수제도의 개선방안’을 비롯해 강원교육에 관한 연구들도 있다.두 번의 안식년을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보내면서 선진교육에 관해 연구했다.대학에서도 교육경제학과 행복경제학 등 관련 분야를 강의해 왔다.온화한 성격으로서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편견 없이 교육행정을 전개할 수 있다.중앙정계와 학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고 강원교육 발전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상지대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서 교육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은 정치적 논리이며 교육을 멍들게 한다.단일화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땅따먹기식 행태에 불과하다.도내 일부 인사들이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다.억지로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교육감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내걸고 도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

-도민들에게 한 마디.

“고교 시절 주경야독하며 지냈다.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했다.어려워도 꿈을 버리지 않아 대학교수가 됐다.강원도 학생들도 불굴의 의지로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길 원한다.인성·지성·감성을 겸비한 우리 아이들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모습을 상상한다.평화통일의 역군으로 시대와 민족에 기여하길 원한다.상지대민주화에 앞장섰으며 유럽의 교육정책가지 섭렵한 저 박정원을 선택하면 아이들의 인생이 바뀐다.강원도가 바뀐다.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정리/오세현




[프로필]

- 출신
경북 경산

- 학력 
강원대 대학원 졸업(경제학박사)·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건국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건국대 행정학과 졸업

- 경력
상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현)    
상지대학교 부총장
상지대학교교수협의회 공동대표
영국 Lancaster대학교 경영대학 교환교수
강원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강원지회장
전국대학교수회 교권위원장
더불어강원포럼 상임대표
등록금문제해결을 위한 범사회대책위원회 상임대표
한국사국정화반대 원주시민행동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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