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대통령 패션은 늘 일관된 스타일이었다.임기내내 반코트인지 자켓인지 구분안가는 어정쩡한 길이의 상의에 늘상 통 넓은 바지였다.상의 컬러 그리고 상의 깃을 세우고 안세우고 그리고 바지색깔과 브로치 정도로 의상의 변화를 모색했는데 재킷과 바지의 색깔이 안맞아도 너무 안맞을 때가 많았다.여성대통령의 옷은 감성을 주고받는 공감의 창구라는 면에서 박 전 대통령은 패션 효과를 전혀 이뤄내지 못했던 셈이다.
박대통령이 좀 더 다양한 의상을 구가하는 유연한 마음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까?의상만으로 본다면 박대통령은 완고한 사고의 소유자로 누가 뭐래도 내 갈 길을 가는 고집스러움이 있다.유행과 동떨어진 패션스타일은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해 사는 즉 현실세계와 괴리감있게 살아온 그녀의 삶을 표현한다.
일전에 중국 방문시 김정은이 부인 이설주를 대동했다.정상국가임을 과시하는 듯 보였다.그녀의 매무새도 어느 영부인 못지 않았다.북한 수장이 외교에서 배우자를 동반했다는 것도 그 배우자가 행사마다 다른 옷으로 등장했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그동안의 도발을 버리고 정상을 지향하겠다는 4·27 회담 파격선언의 신호음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영부인 이설주의 패션이 극히 정상적인 것이 북한도 이제 정상적인 국가로 변하겠다는 의지의 선언은 아닐까 의미를 확대해본다.오랜 폐쇄를 버리겠다는 증표로 해석하고 싶은 것이 국민 대부분의 작금의 마음이다.김정은이 우리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아직까지는 기대와 설렘에 더 기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c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