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분양 8년만에 최고치 경신
원주 1756가구·동해 1243가구
도 3곳 미분양 관리지역 꼬리표
내년까지 3만4000가구 신규공급
“건설사 물량공세 사태 확산 우려”

강원도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파트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강원도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전체 5217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3064가구) 대비 41% 증가했으며 2016년(1863가구)과 비교해 64% 상승했다.특히 도내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10년(5247가구) 이후 매년 감소했지만 2016년부터 강원도내 각종 개발호재에 따른 부동산 열풍으로 신규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분양도 덩달아 상승,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2019년까지 3만4000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가 강원도에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향후 미분양 사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지난 3월 원주에서 1756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도내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으며 이어 동해(1243가구),강릉(651가구) 순으로 많았다.지난 1월 분양한 원주 단구동내안에카운티 에듀파크 2단지의 분양률은 9.5%에 그쳤으며 동해 단봉동 이편한세상은 39%,지난해 분양한 동해 코아루 더스카이는 40%의 분양률을 보였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달부터 시행되는 제20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해당 지역들을 또다시 지정했다.원주는 2016년 11월부터 8개월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7월 해제됐지만 10월 또다시 지정된 후 올해까지 평균 500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지정된 동해와 올들어 지정된 강릉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채 미분양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반면 춘천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7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공급 중이지만 지난 3월 257가구의 미분양을 기록하는 등 미분양사태에서 벗어나 있으며 속초도 지난해부터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됐지만 미분양물량이 적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미분양 사태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후분양제 도입에 따른 건설사들의 무리한 물량 공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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