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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대와 강원도 ‘ 빅픽처’

김기섭 2018년 05월 18일 금요일
▲ 김기섭 경제부장·부국장
▲ 김기섭 경제부장·부국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그리고 있는 ‘빅픽처’는 무엇일까? 지난해 한여름 괌 미군기지를 타격하겠다고 공언하며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북한이 불과 반년도 안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화해 제스쳐를 취했다.동계올림픽이 남북 해빙무드의 도화선이 되며 지난달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됐고 서로 ‘핵 버튼’ 위협을 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달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세계평화를 논의할 예정이다.전문가들도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현기증이 날 만큼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큰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고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이유가 ‘경제 위기’다.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전환으로 조성된 신 평화시대.한국으로써는 남북 평화를 정착시킬 세번째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 등이 도출된다는 가정하에 곧바로 남북교류 로드맵이 구성될 것이고 각종 협력방안들이 구체화될 전망이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를 남아있다.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등의 성과물이 나왔다.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며칠전에도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순항하는 듯했던 북미정상회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북한의 돌발적인 행동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남북경협 사업들이 추진되더라도 북한이 쉽게 합의를 파기할 수 없도록 국제협약 등 모든 빗장을 걸어야 한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다보니 요즘 ‘패싱’이 난무한다.남북대치 상황으로 경제적 피해를 감내하며 남북화해와 교류를 모색해온 강원도도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정부의 남북협력 의제에서 제외되거나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하지만 강원도가 조급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과거 두 차례의 남북경협 사업이 강원도 고성과 북한 개성에서 이뤄졌듯이 지정학적 위치가 남북교류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남북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보더라도 지정학적 측면에서 강원도가 ‘패싱’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대신 강원도는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빅픽처를 준비해야 한다.

한반도를 H축으로 나눠 환동해,환서해,접경지역으로 분류한 한반도 신경제지도에서 강원도는 환동해권 경제벨트와 접경지역 평화벨트가 지나가는 요충지다.이런 지리적 환경을 활용해 강원도가 최근 경쟁력있는 최우선 10대 과제를 선정,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장 시급하고 현실적인 과제지만 이제는 ‘남북’의 테두리를 벗어나 동북아,더나아가 동계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설악산과 금강산을 하나로 묶는 국제관광특구 사업,러시아 천연가스관을 북한을 거쳐 삼척LNG생산기지까지 연결하는 에너지사업 등 북한이 돌발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는 경제사업들을 구상해야 한다.

한달도 채 남지않은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인다.그렇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구상하고 있는 그림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 정부도 강원도에만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강원도가 ‘패싱’당하지 않으려면 ‘빅픽처’를 그리고 그림이 완성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북한에 손을 흔들어야 한다.그리고 또다시 남북관계가 경색돼 교류가 중단되지 않으려면 평창동계올림픽처럼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평화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한 지금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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