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월드컵 휴식기 전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1-0 승리

▲ 강원의 제리치가 경남전에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강원의 제리치가 경남전에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강원FC가 2018 러시아 월드컵 휴식기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4년 6개월 가까이 이어졌던 경남전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강원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1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에 나온 제리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경남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강원은 지난 2013년 11월 16일 2-1 승리 후 이어졌던 경남전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강원은 또 6승 2무 6패(승점 20)를 기록해 종전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반면 경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또 2위로 도약할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시즌 6승 4무 4패(승점 22)로 4위 자리에 머물렀다.

나란히 10골을 기록 중인 외국인 공격수 말컹(경남)과 제리치(강원)의 득점포 대결 관심이 끈 가운데 양 팀은 두 선수를 모두 선발 명단에 뺀 채 경기를 시작했다.

강원은 이근호와 디에고를 공격 쌍두마차로 내세웠고, 홈팀 경남은 김효기-김신 투톱으로 맞불을 놨다.

경남은 전반 8분 오른쪽 외곽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쿠니모토가 왼발로 감아 찼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강원이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경남의 골문을 두드렸다.

강원은 이근호와 디에고가 최전방에서 활발한 공격으로 몇 차례 슈팅을 했지만 경남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강원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정승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제리치가 몸을 날려 헤딩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근호가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몸의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근호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나왔고, 이현식으로 교체됐다.

강원이 마침내 굳게 닫혀 있던 경남의 골문을 열어젖혔고, 해결사는 외국인 골잡이 제리치였다.

제리치는 박정수의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오자 슈팅을 했다. 공이 수비벽에 막혀 공중으로 살짝 떠오르자 제리치가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제리치의 집념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제리치는 시즌 11호 골로 이날 맞대결을 벌인 말컹을 한 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 갔다.

선제골을 내준 경남은 반격을 펼쳤지만 강원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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