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바다가 좋아질 땐 누군가를 사랑해서
의구하게 별이 좋아질 땐 혼자서 외로운 거
삶 속에 어머니가 좋아질 땐 힘이 드는 거
속내에 친구가 좋아질 땐 말 상대 필요한 거
에(애)오라지 꽃이 좋아질 땐 마음이 허전해서
행여나 하늘이 좋아질 땐 꿈을 꾸는 거
복닥거려도 아침이 좋아질 땐 행복한 거
이곳저곳 여행이 좋아질 땐 허전한 거
넘보던 창밖 비가 좋아질 땐 기다리는 거
쳐다보며 둘이 걷는 길에는 사랑이 있지만
나 홀로 걷는 길에는 예쁜 그리움이
서넛 이상 걷는 길에는 우정과 나눔이
나누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다 보면
누구든 어느 길이든 행복한 거
시시때때로 맘 놓고 산천 속에 안겨보면
길은 어디든 나 있어 나서면 좋아지는 거
황장진·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