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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봉사하는 것이다

이광우 2018년 05월 24일 목요일
▲ 이광우 원주 봉대초 교사
▲ 이광우 원주 봉대초 교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이 말은 사람이 좀 부족해도 어떤 지위나 자리에 앉게 되면 책임감이 생기고 사람이 성장해 그 자리에 알맞은 인물이 된다는 뜻이다.과연 그럴까? 대한항공 부사장과 전무였던 조현아,조현민 두 사람은 특권의식과 권력을 이용해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되돌리고 직원들에게 컵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갑질’을 했다.두 사람 모두 부사장과 전무라는 자리에 하루 이틀 있지는 않았을 텐데 그 자리에 맞는 자질을 갖추지는 못한 것 같다.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권력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맞는 자질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만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13지방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이번 선거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의 살림살이와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시,도의원부터 강원도의 행정을 책임지는 도지사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까지 뽑는 중요한 선거다.얼마 전부터 거리 곳곳에서 커다란 얼굴이 나온 사진을 건물 벽에 붙여놓고 이름이 쓰인 푯말을 세워놓고 손을 흔들며 자신을 알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선거에 후보로 나온 사람들 모두 그 자리에 가장 알맞은 사람은 자신이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그 많은 후보들 가운데 우리는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좀 더 행복하고 발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6월 13일에는 지방자치위원 선거가 있습니다.‘6·13 지방선거’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위해 우리 지역 강원도를 위해 일할 일꾼들을 뽑는 선거입니다.우리 어린이들은 직접 일꾼들을 뽑을 수는 없지만 ‘이런 사람이 뽑혀야 해!’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일꾼은 어떤 사람인지 써 주세요.”

우리 학교 4~6학년 153명 어린이들에게 “6·13 지방선거에서 어떤 사람이 우리들을 위한 참일꾼이 돼야 하는가?”하는 설문을 해 보았다.글을 두 가지 넘게 쓴 어린이들까지 포함해 181개 답을 받았다.그 가운데 ‘정직하고 착한(봉사,성실,양심,친절,겸손) 사람’이라는 대답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27명이 ‘내 이익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25명,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 22명,말보다 실천하는 사람 18명,권력을 함부로 쓰지 않는 사람,우리 지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대화와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라는 의견이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지방자치단체장의 자질이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이다.하지만 정직하고,자신의 이익보다는 남들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이 말을 권력의 자리에 앉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이들이 쓴 설문 응답 글 가운데에는 한 때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로 지금은 구치소에 있는 두 사람 같은 사람만 아니면 된다고 답한 아이들도 있었다.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고,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은 일꾼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얘기다.우리 아이들이 바라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도자로서의 바른 삶의 태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그리고 그런 사람이 당연히 우리 고장의 참일꾼이 돼야 한다.

6·13지방선거까지는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보들의 자질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후보자들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췄는지,앞으로 어떠한 생각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를 꼼꼼하게 알아보고 올바른 판단을 하자.그리고 뽑힌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정의롭게,봉사하는데 쓰길 바란다.‘권력이란 것은 봉사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되새기는 아침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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