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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 강릉의 봄은

데스크 눈
최동열 강릉본사 취재국장

최동열 2018년 06월 04일 월요일
▲ 최동열 강릉본사 취재국장
▲ 최동열 강릉본사 취재국장
올림픽 후 강릉의 모습을 많이들 궁금해했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달라진 도시 위상과 시설 인프라를 토대로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겠다는 기대에서 변화된 강릉을 미리 그려보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다보니 올림픽은 강릉발전의 역사적 변곡점으로 인식됐다.

설레고 들뜰만도 했다.KTX 강릉선이 개통되면서 1시간 30분이면 서울 도심에서 강릉 바닷가에 닿을 수 있는 신기원이 열렸다.말그대로 ‘교통혁명’이다.강릉 가는 고속열차는 남북정상회담 때도 화제가 됐다.“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다녀오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창올림픽에 갔다온 분들이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면서 “우리 교통이 불비해 북에 오시면 참 민망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평창 동계올림픽 때 방남한 김여정,김영남,현송월 등의 북한 인사들로부터 강릉선 KTX에 대해 전해 들었고,북한의 교통시설이 남쪽에 비해 낙후됐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끌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강릉은 그동안 취약한 분야로 꼽혔던 숙박시설에도 의미있는 변화상을 창출했다.경포와 정동진,옥계 등의 해안선에는 2000실이 넘는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섰다.이제 올림픽은 끝났다.폐막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도 더 지났다.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올림픽 후’가 도래한 것이다.

여러 시민들의 반응을 듣자하니 올해는 연휴와 주말을 중심으로 적지않은 변화상이 감지되고 있다.도심의 전통시장과 월화거리,경포 등지에 예전보다 많은 인파가 붐비고,SNS로 유명세를 타는 시내 맛집은 한두시간씩 줄서서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올림픽 때의 떠들썩함을 그리워한다면 전통시장에 방문객이 좀 늘고,맛집의 줄이 길어지는 것이 무슨 대수냐고 반문 할 수도 있겠지만,언필칭 관광도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강릉 입장에서는 그런 자발적 방문객의 증가가 매우 소중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고속철도가 등장했는데,그 정도 변화조차 없다면 더 이상한 일이다.강릉시가 KTX 이용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강릉 체류기간이 반나절 14.3%,1일 33.8%로 당일관광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KTX 승객 절반이 그날 돌아간다는 것이다.방문객이 늘어도 효과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얼마전 부산시는 KTX강릉선으로 쏠린 관광객 발길을 부산으로 돌릴 유인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여름 성수기에 바닷가 도시들의 피서객 유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예견케한다.

때는 지방권력이 바뀌는 시기다.공약이 봇물 처럼 쏟아진다.기업도 유치하고,인구도 늘려야 하고,새 성장동력도 만들어야 하고,할일이 참 많다.그러나 공약이 다 실현될 것으로 믿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그저 교류·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나 사계절 강릉의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올림픽 후’ 그림만 완성시켜줘도 최고의 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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