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63회 현충일, 격변기의 한반도 호국정신 되새길 때

제63회 현충일을 맞은 어제 전국 곳곳에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다.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계 인사,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거행됐다.현충일은 나라의 위기에 처했을 때 개인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몸을 던진 공동체를 구한 그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선열들의 이런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일제강점기에 항일독립운동에 분연히 나섰던 우국지사들의 없었다면,6·25전쟁의 비극을 겪으면서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번영과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기에서 벗어난 뒤에는 지난 반세기동안 엄청난 고난과 소용돌이를 겪었다.그러나 전쟁의 폐허를 딛고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성장했다.이런 성장과 발전은 우연히 이뤄진 결과가 결코 아니다.그 배경에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또 한 번 큰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지난 2,3월 국가대사인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4,5월에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또 오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꽉 막혀있던 대화의 물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한반도의 정세와 안보 지형이 크게 요동친다.한반도가 냉전시대의 그늘을 벗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안보가 중요하다.든든한 안보와 이를 뒷받침할 단합된 국민의 힘이 중요할 때다.

최근 일련의 변화가 한반도의 정세 안정과 평화통일로 귀결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그러나 이것을 결코 저절로 되는 게 아닐 것이다.강력한 국민의 결속력과 안보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변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결국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일 것이다.이런 점에서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돌아보고 그 정신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추념사를 통해 선열의 나라를 위한 희생과 애국자와 의인에 삶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며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는 물론 의사상자와 순직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는데서 강력한 국민적 결속력과 힘이 생긴다.이번 현충일이 큰 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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