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살림 맡을 일꾼 꼼꼼히 검증해 ‘깜깜이 선거’ 극복해야

나와 내 이웃의 삶을 바꿀 6·13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미래 세대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아직도 각 정당과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도지사와 시장·군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는 더더욱 깜깜이다.당장 오늘부터 이틀 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는데도 절반이 넘는 공보물이 우편함에 꽂혀 있다고 한다.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자신의 삶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이쯤 되면 어느 누가 당선돼도 정통성을 확보,민의에 바탕을 둔 정책을 펴기 어렵다.국가 및 지방정부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된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북미정상회담에 쏠려있다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당장 나와 내 이웃의 삶이 달라진다.선거 결과가 곧바로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정책적 비전,자질이 없는 후보가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된다고 생각해 보라.공공의 이익보다 사적 이익에 골몰하는 후보가 광역·기초의원으로 뽑힌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와 내 이웃에게 돌아온다.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살림이 나아지기는커녕 순식간에 거덜 날지 모를 일이다.엉뚱한 사업에 수십억 원의 혈세를 퍼부어도 손쓸 방법이 없다.후보자의 인물 됨됨이를 검증해야 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그런데도 많은 유권자들이 ‘나와 상관 없는 일’로 치부한다.

지방선거가 관심 밖으로 밀려 난데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책임이 크다.경선 과정에서 민의를 왜곡,자기 사람을 심는데 골몰한 선거구에서 여지없이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일부 선거구에서는 실세 국회의원에게 공천 대가성 금품을 줬다가 문제가 되자 돌려받았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회자된다.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려다 역풍을 맞은 꼴이다.유권자들의 관심이 시들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이런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은 선거를 더 혐오스럽게 할뿐이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앞으로 남은 닷새 동안 유권자들의 관심과 이슈를 부각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강원도와 18개 시·군의 미래를 놓고 정책과 이슈 경쟁을 펼쳐야 한다.누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돼서는 곤란하다.근거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은 자제하고,정책과 인물대결로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유권자 또한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계기로 선거에 더욱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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