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왜곡, 비방 등 네거티브 이어져 막판 과열 양상 우려

오늘이 지나면 이틀 뒤가 투표하는 날이다.모두가 그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는 가운데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이르는 지방선거의 날이 속속 다가온다.우리는 이즈음 과연 공명정대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느냐 하는 물음을 다시 해 봐야 한다.살펴보면 이번에도 자랑할 만한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어찌하여 우리는 이토록 말하자면 전근대적 네거티브 형국의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지 개탄스러운 마음이 된다.

하기야 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분위기가 되면 어쩔 수 없이 과열 양상이 벌어진다는 등의 네거티브의 불가피성이 얘기되기도 한다.하지만 이는 곧 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 그리고 선거캠프와 그 운동원들의 강박관념에 의한 일방의 주장일 수 있다.선거를 하는 것이 결코 죽고 살기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그리고 새삼 인정해야 할 바이다.특히 지방선거란 중앙 정당이나 출마자 개인이 잘 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변화 발전하여 모두가 잘 사는 길을 찾아보자는 주민 공동의 정치 행위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이 앞서고 후보자가 먼저 나서면서 공명선거를 흐리는 정황이 이번에도 그야말로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중대한 대목은 막판에 이르러 불탈법,과열,혼탁 양상이 심화되리란 점이다.당장 도내 거의 전 지역에서 '정책전'이 아니라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상대 후보를 겨냥하는 비난의 수위가 높아져 춘천 지역의 경우 여론조사 진실 여부를 놓고 벌이는 여야의 공방이 유치할 정도다.삼척 지역에선 경쟁적으로 명예 훼손 고발전이 벌어지고,여야 거대 양 도당이 잇단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도선관위는 요 며칠 선거법 위반 혐의 3 건을 적발하여 조사하는 중이다.

이번 제7대 6.13 지방선거는 내일 당장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사실 등 그 어느 때보다 국가적 중대 상황 아래 치러진다.사상 유례 없는 대변혁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등 긴장되는 국면과 더불어 진행되는 선거다.그러므로 더욱 역사 변곡 시점에서 지역 활로를 찾으려는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지방선거를 치러내야 한다.특히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의 경우 그것은 당위요 필연이라 하여 지나치지 않다.

선거의 과열 개연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더라도 최근 그 막바지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 혼탁 양상이 상식을 넘어섰다.지방선거가 올해로 벌써 7 회째를 맞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선거 문화가 갈수록 퇴행적인 듯하다.이 같은 형국으로는 선거 이후 지역의 분열 양상이 쉬 치유될 수 있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남은 이틀 파국적 양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당,후보자,유권자 모두 역사 시대적 극적 정황에 맞도록 자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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