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력= 공부+ 예체능 + 전공 탐색+노력’ 개념정리 필요
중·고 보통학력 전국 꼴지 평가
교육감 선거 최대 이슈 되기도
민 교육감 “단순 문제풀이 보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능력 중요”
도교육청, 기초수학책임제 실시

민병희 교육감 3선 성공으로 2010년부터 진행해 온 ‘모두를 위한 교육’이 7월이면 3기를 맞게 됐다.지난 8년간 서열식 교육에서 탈피해 초·중학교 혁신교육을 추진해 온 강원도교육청은 고교 혁신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하지만 혁신교육이 일선 학교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과제도 적지 않다.‘모두를 위한 교육 3기’ 시행에 앞서 교육 현안들을 점검한다.

‘강원도 학생들이 학력이 떨어졌다’는 논란은 이번 선거에서도 반복됐다.민병희 교육감은 선거기간 내내 “학력의 개념이 바뀌고 있으며,4년간 4년제 대학 진학자 수는 10%,수도권 20개 대학 진학생 수는 17% 증가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상대 후보는 지난 2016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도내 중·고교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데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5.1%로 전년도 4.6%보다 증가한 점을 근거로 학력 저하를 주장해 학력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이슈였다.

민병희 교육감 당선으로 ‘단순한 문제풀이 보다는 읽고 쓰고 생각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민 교육감 교육 방향에 강원도민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선 교육감 이후 계속된 학력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학력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강원도민일보 교육감 선거 정책 자문단인 황창호 강원진학지도협의회장(강릉명륜고 교사)은 “숫자 개념의 성적을 흔히 학력이라고 보는데 이제는 대학입시에서도 학력의 의미가 지적호기심 탐구 및 충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학력을 자신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능력으로 보고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 활동,전공분야 탐색,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위 ‘인서울 대학’진학률을 수치화한 고교진학 현황을 학력으로 연계할 것인지도 논란거리를 제공한다.김중수 한림대 총장은 “고교 교육의 목표나 학력 신장 목표가 수도권 대학 진학비율 상승을 전제로 하는 교육이라면 실패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며 “대학마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며 경쟁하는 시대의 변화에 전혀 부흥하지 못하는 통계를 학력과 연계하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도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선 2기 시행한 한글교육책임제에 이어 내년부터 일선 초교를 대상으로 기초수학책임제를 실시한다.교실현장에서 반복 훈련 중심의 수학 연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학 교구와 게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 연수를 활성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학력의 의미 변화에 발맞춰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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