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모항’ 품은 옛 속초역
양양광업소 철광석 운반 일본 반출
도심 팽창 옛 흔적 거의 사라져

▲ 동명항 옛모습 온유(정어리)가 넘쳐난 속초항은 사람을 부르고 동해북부선을 끌고 와 물류중심지가 되면서 작은 어촌에 불과한 속초리를 지금의 속초시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만들었다.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속초항 방파제 축조를 위해 채취한 암반을 운반하기 위해 설치한 레일이 속초항 옆 동명항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속초문화원
동명항 옛모습 온유(정어리)가 넘쳐난 속초항은 사람을 부르고 동해북부선을 끌고 와 물류중심지가 되면서 작은 어촌에 불과한 속초리를 지금의 속초시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만들었다.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속초항 방파제 축조를 위해 채취한 암반을 운반하기 위해 설치한 레일이 속초항 옆 동명항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속초문화원
옛 동해북부선 속초역은 사실상 동해북부선 모항이라고 할수 있는 속초항이 있어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일제강점기 속초는 일제가 자원수탈을 위해 개발한 속초항과 동해북부선으로 양양읍 도천면(도문면+소천면) 속초리의 작은 어촌에서 지금의 속초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1923년부터 1940년대 초까지 동해안 일대는 세계 최고의 정어리 어장이 형성,단일 어종으로 세계 1위의 어획고를 기록했다.항구마다 정어리 대풍으로 전국에서 속초로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공장이 들어서고 도시가 형성됐다.

온유비(정어리 기름·비료) 공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대자본이 주도했다.속초에는 당시 일본 최고 재벌인 미쓰이(三井) 그룹 직영공장 등 일본 대자본의 온유비 공장이 다수 있었고,대포수산조합 관할에만 정어리를 가공,기름을 짜는 온유비 공장이 80여개가 들어섰다.동해북부선 양양∼원산 노선의 조기 개통 역할을 했던 양양광업소에서 생상된 양질의 철광석이 열차를 통해 속초항에 쌓여 일본 본토로 반출된 것도 도시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금 속초에는 옛 영화를 누렸던 당시의 동해북부선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옛 철로는 대부분 도심 팽창으로 도로나 주거지에 편입됐다.이 때문에 속초시는 향후 동해북부선 속초구간 노선을 도심을 피해 시 외곽으로 일직선에 가깝게 만드는 것으로 계획해 놓고 있다.동해북부선 개통을 기다리는 속초시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동해북부선 조기 개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며 반기는 이면에는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동서고속철도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이때문에 정부의 명확한 추진 계획이 하루빨리 세워지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철수 속초시장 당선자는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가 이어진다면 기존의 경강선(서울~강릉),경부선(서울~부산) 등 단선으로만 연결돼 있던 철도가 눈목(目)자를 이루면서 철도 개설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며 “그래야 속초가 대륙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통해 동북아시아 관광전진기지가 될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별취재반/이호·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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