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박물관 아트너츠 초대전
국제예술가 시각미술 44점 소개
참여 작가 관점 담은 사진전 등
평화에 대한 영감·희망 공유

올해로 65주년을 맞은 세계 유일 분단의 땅 비무장지대(DMZ).외국인이 바라본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

강원도DMZ박물관(관장 이상호)은 비무장지대 설정 65주년 특별기획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국제예술가단체 아트너츠(Artnauts) 초대전 ‘간극의 공간’(Liminal Space)을 선보인다.아트너츠는 세계적인 이슈를 시각미술로 표현하는 예술가그룹으로 지난 1996년 미국에서 결성된 후 세계 곳곳에서 150여 회의 전시를 개최해왔다.이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전쟁이 만들어낸 DMZ의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평면작품 44점이 소개된다.아트너츠의 대표이자 콜로라도대 미술학과 교수인 조지 리베라를 비롯해 샌디 레인,리베카 디도메니코,데니스 돌턴 등 외국 예술가들이 한반도의 허리에 임시로 설치된 ‘간극의 공간’ DMZ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사진과 DMZ에 대한 간결한 텍스트를 결합한 사진모음집 ‘DMZ is 프로젝트’도 전시된다.‘인간성이 실패한 공간’ ‘고요함의 입맞춤을 받은 공간’ ‘과거,현재,미래의 정치적 통과의례’ ‘오류와 봉기가 지나간 후 남은 공간’ ‘가능성으로 채워진 공간’ 등 DMZ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너츠 소속 작가 외에도 미술계에서 DMZ를 소개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민영순 작가의 설치작품 ‘서로를 향한 움직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민 작가는 1990년대 남북 각 지역에 위치한 판문점에서 구매한 엽서의 이미지로 10개의 깃발을 만들어 상호의존적이면서도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남북의 상황을 묘사했다.이밖에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 손바닥 벽화 ‘PEACE DMZ’ 만들기가 마련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우주연 사우스플로리다대 교수는 “DMZ에 담긴 많은 사람들의 아픈 기억과 목소리를 드러내고 싶었다”며 “작품에 담긴 평화에 대한 영감과 희망을 우리 모두가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상호 관장은 “남북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며 DMZ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밖 DMZ에 대한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가 특별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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