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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관의 생각

(牧民官)

임호민 2018년 06월 29일 금요일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교수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교수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가 마무리 됐다.앞서 선거 입후보자들의 인적정보와 아울러 존경하는 사람 또는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많은 입후보자들이 정약용과 그의 저서 ‘목민심서’를 꼽았다.과연 그들은 ‘목민심서’를 읽고 어떤 내용에 감명을 받았고,무엇을 귀감으로 삼을 것인지를 생각하였을까?

실상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저술할 때는 전라남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이다.19년 간의 유배생활 말미에 그는 그 동안 경전을 통해 터득한 많은 학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이것을 계기로 1817년(순조 17) ‘경세유표(經世遺表)’,1818년(순조 18) ‘목민심서’,1819년(순조 19) ‘흠흠신서(欽欽新書)’ 등 대표적인 저술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저술한 배경은 그의 나이 33살에 경기도 암행어사가 되어 지방 행정의 문란과 누적된 부패로 인한 백성들의 과중한 세 부담과 궁핍한 생활을 직접 보았고,또 직접 목민관을 지내면서 근민관(近民官)으로서 수령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 직책인지를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가 되었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과 목민관으로 부임하는 후배 관료들에게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각인시켜주고자 하였다.

정약용은 목민관은 수기치인지학(修己治人之學)을 배우는 데 힘써 수령의 본분이 무엇인가를 직시하고 치민(治民)하는 것이 곧 목민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이러한 입장을 강조한 것은 ‘목민심서’ 외에도 조선전기의 목민서 ‘목민심감(牧民心鑑)’,조선후기의 목민서 ‘거관요람(居官要覽)’·‘거관대요(居官大要)’·‘임관정요(臨官政要)’ 등에서도 강조한 내용이다.

이처럼 여러 목민서가 목민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고[正己]와 청렴(淸廉)한 마음가짐으로 목민관의 책무를 다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고전명저인 ‘목민심서’를 독자(당선자 등)들이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왜냐하면 이 책은 기본적으로 목민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심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인데,오히려 그것은 뒷전으로 미루어 두고 오로지 치민의 실행에만 전념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사실 ‘목민심서’에는 치민의 과정에서 목민관들이 저질렀던 각종 부패와 부정의 사례들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자칫 작금의 목민관 또는 목민관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수기는 하지 않은 채 이러한 부정과 부패의 사례들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만 하는 것이 아닐지?

따라서 목민관은 치민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수기(修己: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닦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렵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즉 목민관 스스로 올바른 심성을 갖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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