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엿 대중화 선구자 “사업 성패의 열쇠 정도 경영 ”
가내수공업 판매 옥수수엿
90년대 후반 방송 ‘유명세’
생산 설비·판로확보 주력
여성경영자 이익증진 앞장

원주 치악산 장바우 황골엿 대표인 김명자(60·사진)씨.김 씨 고향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이다.1982년 소초면 흥양3리 황골이 고향인 남편 김찬열 씨와 결혼하며 원주에 정착하게 됐다.엿과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봄에는 농사를 짓고 누에를 치며 가을에는 수확을 하고 나서 옥수수로 엿을 만드는게 옛부터 대대로 이어져온 농촌의 모습이다.

당연히 김씨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엿을 만드는 일을 함께 했다.김씨에게 엿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것은 바로 시어머니 황정오 여사다.당시에나 지금이나 옥수수와 쌀 등을 이용해 엿을 만드는 것은 똑같지만 그때는 나무를 때 끓여야 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고된 작업이었다.가내 수공업 형태로 조금씩 만들어 팔던 엿이 유명세를 탄 것은 1998년부터다.

엿을 만들기 위해 담장에 옥수수를 걸어놓았는데 치악산을 오르던 공중파 방송국 관계자가 이 모습을 보고 관심을 보여 결국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밀려들었다.김씨는 1999년 상표·제조업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상표·제조업 등록을 한 이유는 우연히 서울에서 엿을 팔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상표와 포장재가 없다며 괄시를 받고 가져간 엿은 내동댕이쳐졌다.이후 시청에서 관련 상담을 받았고 고생 끝에 통신판매업 등록과 함께 안전거래 가맹점 인증도 받았다.이처럼 본격적인 대량생산 채비를 갖추게 됐지만 공장을 차린 뒤에는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 김명자 명인이 100년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을 이용해 엿을 만들고 있다.
▲ 김명자 명인이 100년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을 이용해 엿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일부터 판로 확보까지 모두 김씨의 몫이 됐다.

사업이 안착화 될 무렵 김씨는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김씨는 사업을 하면서 도내 여성인들이 겪는 문제에 공감하고 대처하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 및 여성경영자간 정보교류 및 경영지원에 앞장섰다.특히 여성경영인의 공동이익 증진과 공동판로 개척으로 나눔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한부모 가정의 취·창업 및 일자리 창출,경력단절 여성들의 산업인력으로의 전환과 다문화 주부들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여성 기술 창업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또 여성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 및 세미나,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참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 김명자 명인은 강원도 여성기업인들의 복지증진을 물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김명자 명인은 강원도 여성기업인들의 복지증진을 물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이러한 공로로 2004년 원주시의회 의장상과 최대가업계승상,2008년 강원도의회 의장상,2010년 스타여성농업인상,2011년 강원도지사 표창,2013년 원주시장 표창,2016년 식품명인 제70호에 지정,지난해 제21회 원주양성평등대회에서 원주를 빛낸 여성상을 수상했다.김씨는 “중심을 잡고 정도를 지키는 일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일에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상식은 내달 13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3회 강원양성평등대회’에서 진행된다.

박성준 kww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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