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복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전 한국 광고PR실학회장
▲ 이희복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전 한국 광고PR실학회장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강원도의 슬로건이 기존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에서 ‘평화와 번영의 강원시대’로 확정됐다.

슬로건은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으로 목표공중에게 반복적으로 호소함으로써 친밀감과 호의를 얻는 강력한 언어다.새로운 슬로건은 새롭게 시작하는 도정과 강원도의 힘찬 의지를 강원도민과 대외에 알리는 멋진 출정가가 될 것이다.

지난 2015년 10월 8일 서울시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 ‘너와 나의 서울(I.SEOUL.U)’을 선포했다,2002년 ‘하이 서울(Hi Seoul)’을 시작으로 ‘소울 오브 아시아’ ‘인피니틀리 유어스’ ‘희망 서울’ ‘함께 서울’에 이어 13년 만에 6번째로 만든 슬로건이었다.

지난 해 인천시도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All Ways INCHEON)’로 바꾸었다.민선 7기 강원도의 슬로건도 서울과 인천의 뒤를 이어 변경됐다.물론 대구를 비롯한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슬로건을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인천,대구의 공통점은 강원과 달리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찍부터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브랜딩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이다.강원도 역시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략적인 브랜드 관리에 관심을 가질 때다.

지난 겨울과 봄 사이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패럴림픽’을 개최하며 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다만 무형의 올림픽 레거시로서 강원도 브랜드 자산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교한 분석도 요구된다.

1995년 이래로 ‘제1강원’ ‘살맛나는 강원 건설’ ‘변화의 새바람 강원도 세상’ ‘강원도 중심 강원도 세상’ ‘Lively Gangwon’ 등의 슬로건이 화려하게 무대에 올랐으나 도민의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갔다.1988년 만들어진 ‘저스트 투 잇(just do it)’이나 1984년부터 지금까지 사용중인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예를 보면 컨셉트에 맞는 슬로건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강력한 브랜드를 만드는 지름길임을 잘 알 수 있다.새로운 강원도 슬로건은 부디 오래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노파심에 도시브랜드가 갖추어야할 9가지 조건을 덧붙여 본다.

첫째 단순했으면 한다.둘째,진정성이 느껴졌으면 한다.셋째,다양한 홍보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넷째,강원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다섯째,쉽지만 의미심장해야 한다.여섯째,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오랜 시간동안 바꾸지 말아야한다.일곱째,강원만의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여덟째,강원도민에게 행복을 주어야한다.아홉째,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브랜드 슬로건이어야 한다.

마침 오는 6일은 새로운 강원도정의 시작을 맞아 강원도민의날 행사도 성대히 거행될 예정이다.기존 슬로건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를 대체한 민선 7기 강원도의 슬로건 ‘평화와 번영의 강원시대’는 2학기 광고카피실습 수업시간에 활용될 좋은 소재거리다.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맞으며 동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강원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슬로건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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