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크로아티아에 1-2 역전패…케인 득점포 침묵 아쉬움

▲ 크로아티아와 4강전 1-2 패배를 아쉬워하는 잉글랜드의 간판 해리 케인
▲ 크로아티아와 4강전 1-2 패배를 아쉬워하는 잉글랜드의 간판 해리 케인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꿈꿨던 52년 만의 월드컵 우승 도전은 크로아티아의 일격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에서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키런 트리피어(토트넘)의 그림 같은 프리킥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우승을 차지했던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52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 꿈이 무르익는 듯했다.

잉글랜드는 전반까지만 해도 6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전반을 1-0 리드로 마쳐 결승행 티켓 획득 기대감이 컸다.

앞서 8강에서 스웨덴을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을 때 '축구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다르지 않았다.

영국 현지에서도 회사원들 사이에 개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입은 조끼 패션이 유행하는 등 우승 기대로 한껏 고무됐다.

잉글랜드는 199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1990년 이탈리아 대회 4위를 빼고는 결승 문턱에 가보지 못했던 터라 이번이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털어낼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 꿈은 크로아티아의 투혼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잉글랜드의 공격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을 비롯한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6골로 득점왕 기대를 부풀리는 케인의 2경기 연속 득점포 침묵이 뼈아팠다.

스웨덴과 8강전에서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케인은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도 몇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특히 전반 29분에는 케인이 제시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고도 두 차례 이어진 슈팅이 모두 상대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의 선방에 막힌 게 결정적이었다.

잉글랜드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크로아티아의 반격이 이어졌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에 나온 이반 페리시치(인터 밀란)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연장 후반 4분 만주키치의 결승 골로 2-1 승리를 거두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선제골도 넣었고 기회도 많았지만 후반 동점 골이 우리를 당황하게 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다가갔어야 했다"며 때 늦은 후회를 했다.

그는 이어 "후반 들어 공격 주도권을 다시 찾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우리는 추가 골이 필요했는데, 흐름을 잡았을 때 끝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우승 도전이 좌절된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으로 대회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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