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 태(太) · 세울 건(建) “3년 내 ‘19초대’ 더 큰 기록 세울 것”
20초40, 종전 기록 0.01초 경신
아킬레스건 부상 등 악재 속 활약
인천 AG 400m ×4 계주 은메달
도청 입단 후 200m로 종목 변경
일본 전지훈련 등 기록 단축 노력
최종 목표 한국사상 ‘19초’ 도전
박태건은 지난해 11월 ‘박봉고’의 이름을 뒤로 하고 개명했다.클 태(太)에 세울 건(建) 자를 썼다.그리고 ‘이름값’대로 33년 만에 한국 남자 200m 신기록을 세웠다.한국 최정상에 우뚝섰지만 박태건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달 28일 정선종합운동장에 모인 육상 체육계관계자들은 33년만에 바뀐 남자 육상 200m 한국 기록에 열광했다.
박태건(27·강원도청)은 이날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40으로 레이스를 마쳤다.이는 1985년 자카르타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재근이 기록한 20초41을 0.01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고무적인 것은 박태건 스스로도 이번 기록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나온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고 자신한다는 점이다.박태건은 지난 5월에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박태건의 당면 과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국기록을 세우고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올 시즌 아시아 랭킹 5위인 박태건은 아시안게임에서 20초20대에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그는 “지난해 인도에서 더위와 체력싸움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기록을 거뒀다.이번 아시안게임도 정신집중만 하면 충분히 기록경신을 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태건의 최종 목표는 육상불모지라는 한국에서 사상 첫 남자 200m ‘19초대’를 기록,국가대표로 한국육상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것이다.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0.4초를 단축했다.지금 기록이 20초40이니까 3년뒤에는 19초대에 진입할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세계최고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제 최종목표다.제 인생에 있어서 육상을 했을때 자신에게 떳떳할만큼 후회없이 했다고 여길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