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1896건 민원 접수
무더위 기승에 신고 건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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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 제거 신고가 하루 평균 20건에 달하는 가운데 20일 춘천 후평동 119안전센터 소방대원이 가정집 처마에 붙어있는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김명준
“요즘은 화재 출동보다 벌집 제거를 위해 더 많이 다닙니다”

강원도 전역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로부터 벌집 제거를 해달라는 119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20일 오전 10시쯤 119 상황실에 후평동의 한 주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벌집 제거를 해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후평동 119안전센터 소방대원 3명은 5t 펌프차를 끌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35도를 웃도는 날씨에 벌집 제거 보호복을 부랴부랴 입기 시작했다.이날 후평동의 한 주택 2층 지붕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벌집이 있었고 100여 마리의 벌들이 ‘윙~윙~’ 거리며 집 주변을 쉴 새 없이 맴돌았다.

소방대원들은 펄펄 끓는 날씨에도 바람 하나 통하지 않는 보호복을 입은 채로 벌집제거에 투입됐다.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은 벌집 제거용 스프레이와 스크레퍼 등을 이용해 벌집과 벌들을 단숨에 떨어뜨렸다.벌집제거 중 떨어진 벌들이 소방대원의 신발에 들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30여 분간 벌집제거가 끝나고 소방대원이 보호복을 벗자 온몸에 땀 범벅이 돼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최근 더위가 지속되자 벌집 제거 출동을 하루에도 20번씩 반복하고 있다.출동을 마친 소방대원들은 쉴 틈 없이 춘천 신북읍 율문리의 주민이 주택 지붕에 있는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시 출동했다.춘천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하루에도 20건이 넘는 벌집 제거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여름엔 화재,구급보다 벌집 제거 요청이 정말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편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벌집 제거 건수는 2015년 1만 401건,2016년 9203건,2017년 1만1896건으로 늘고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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