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우선 관례 깨고 12년만에 변경
북미 시청자 위한 NBC 입김 작용

올림픽 수영 결승전이 12년 만에 다시 오전에 치러진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20일 “2020년 도쿄올림픽 수영 결승전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대로 오전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IOC는 현지시간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을 확정하면서 수영은 결정을 미뤘다.이후 국제수영연맹(FINA)이 이사회를 열어 IOC의 오전 결승 개최 계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애초 FINA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선수 우선’의 관점에서 관례대로 오후에 수영 종목 결승전을 치르기를 희망해 왔다.하지만 미국 주관 방송사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IOC는 오전 개최를 원했다.IOC에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는 미국 방송사 NBC가 수영 인기가 높은 북미지역의 골든 타임에 결승전이 치러지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역시 아시아 국가인 중국의 베이징에서 2008년 열린 하계올림픽 수영 결승 경기도 같은 이유로 오전에 열렸다.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했다.모두가 시청률 높은 종목을 북미지역 시청자들이 보기 편한 시간에 편성하기 원한 NBC의 입김이 작용한 탓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교도통신은 “일본이 수영 결승전을 놓고 미국 TV와 벌인 줄다리기에서 졌다”고 표현했다.아오키 쓰요시 일본수영연맹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됐다”면서 “일본 팬들에게 일본의 프라임 타임에 수영 결승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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