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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평창정신과 평화의 길

원행스님 2018년 07월 23일 월요일
▲ 원행 스님 조계종 중앙원로의원·오대산 월정사 선덕스님
▲ 원행 스님 조계종 중앙원로의원·오대산 월정사 선덕스님
지난 6월 30일,양산 통도사 등 우리나라의 산지승원(山地僧院)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이번에 등재된 산사(山寺)들은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으로,15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이 세계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1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대산 월정사도 한국전쟁 때 소실되지 않았다면 이번에 함께 등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7월 4일에는 오대산 중대 상원사의 적멸보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5호 지정되었다.오대산의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불교 신도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 성지이다.

오대산은 지정학 상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그래서 조선 왕실은 오대산에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하는 사각(史閣)을 지었다. 이를 수호 사찰인 월정사가 수백 년 간 외호해 왔다.한일합방 직후 일제가 강탈해 간 것을 다시 찾아온 것도 오대산이었다.지난 2006년 월정사가 중심이 되어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를 발족,반출된 지 93년 만에 되찾아온 것이다.이처럼 한반도 불교신앙과 역사의 중심지가 있는 평창은 나라의 안위가 경계에 있을 때 매번 특별한 힘을 발휘해왔다.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북핵을 중심으로 세계가 일촉즉발의 긴장에 있을 때 평창에서 열린 세계의 축제는 이를 평화로 승화시켰다.이후 이어진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비핵화의 진전은 평창에서 발아한 한반도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과정이었다.올림픽의 성화는 꺼졌지만 평창에서 점화된 평화의 성화는 계속 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야 할 어젠다가 평창 정신의 계승이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촛불로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향후 동북아의 나아갈 길,세계로 나아갈 방향을 여기서 찾고 설계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강원도가 할 일이고,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과제이다.그 과제의 출발은 평화의 출발지인 평창이어야 한다.그래서 1년에 한 번씩 세계인들이 평창에 모여서 ‘평창평화포럼’을 여는 것을 제안한다.세계경제계에 ‘다보스포럼’이 있듯이 세계평화를 위한 ‘평창평화포럼’이 열린다면 평화와 번영의 기틀을 설계하고 다지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이다.평화는 안보와 직결되고,번영은 경제와 직결된다.지금은 한발이라도 삐끗하면 그간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시기이다.‘평창평화포럼’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창 정신의 계승에 통일의 열쇠가 있다.이를 평화와 번영의 성화로 연결시켜 남북미 모두 판문점 선언을 존중하고 현재의 시대와 사상을 중심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데 ‘평창평화포럼’이 기여할 것이다.북한의 김정은은 선대에 비해 훨씬 개방적인 사고로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향후 30년 5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북한과 달리 트럼프의 임기는 제한되어 있다.우리도 마찬가지이다.평창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모멘텀을 국민적 염원으로 담아내지 못하면 다시 그 같은 계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평창 올림픽의 성공과 평화의 회복은 온 국민의 정성과 기원의 결과이다.그 뜻과 열망을 계속 이어 평화의 나라 한반도를 만드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특히 정부의 진정성 있는 혜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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