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창’ 제리치 “동료가 나를 만든다”

▲ 강원FC 공격수 우로스 제리치

올 시즌 강원FC에서 주전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우로스 제리치는 K리그1 데뷔 신인이라고 보기 힘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193㎝·93㎏의 탄탄한 피지컬과 유연함,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리그 득점왕 자리에 가장 근접해있다.

올 시즌 K리그 16골 득점 1위
2년 전까지 유럽 중소리그 전전
세르비아 리그서 두각 드러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유효슈팅 57%  높은 골결정력
피지컬·유연성·기술까지 갖춰

제리치 “팀에 이타적 선수 많아
모든 것 쏟아부을 자신 있다”


강원FC의 공격수 제리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제리치는 시즌 도중 3경기(매경기 1골) 연속골도 맛봤고 최근 2경기에선 연속 멀티골을 뽑으면서 올 시즌 16득점·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제리치의 멀티골은 19라운드 중 총 4경기가 나왔다.제리치는 19경기에서 58차례의 슈팅 가운데 33번의 슈팅을 골대 안쪽으로 보내는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유효슈팅 비율은 56.9%에 이른다.제리치는 강원에서 다수의 슈팅찬스를 만들어내는 장점도 보이는데다 골대 안쪽으로 슈팅을 보내는 정확성까지 겸비하면서 이번 시즌 리그 득점왕 자리에 가장 근접해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인 제리치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였다.2011년 아미앵 SC (프랑스)에서 축구선수를 시작해 이듬해 NK 인테르 자프레시치(크로아티아),2013년 바산 팔로세우라(핀란드) 등 유럽 중소리그를 전전했다.이후 2013년 8월 FK 라드니치키 니시(세르비아)로 이적하며 세르비아리그 생활을 시작했다.세르비아리그에서 여러 시즌을 보내며 성장하기 시작했고 2016~2017시즌 기량이 크게 발전하며 세르비아 2부리그 FK 슬로보다 우지체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2017~2018시즌엔 세르비아 1부리그에서 처음 시즌을 보냈다.

이적한 FK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에서는 초반 8경기 무득점으로 침묵했으나 이후 10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오랫동안 세르비아리그에서 활동한 제리치는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원했다.강원FC는 다양한 후보군 가운데 제리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제리치를 진정성 있게 설득해 영입에 성공했다.제리치는 “강원FC에 입단하며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한국을 많이 알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 제리치가 최근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 제리치가 최근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제리치는 시즌 초반 장신 공격수는 스피드가 느리고 기술이 좋지 않을 것이란 편견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하지만 개막전부터 1득점·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됐고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팀에서도 특유의 무던한 성격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리그 득점 1위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겸손함을 갖고 동료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제리치는 “우리 팀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또 기술적으로 뛰어난데다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내가 잘해서가 아닌 동료들이 나를 잘하게 만들어준다”며 “개인적으로 K리그는 수준이 높은 리그라고 생각한다.터프한 몸싸움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리그다.선수들의 개인기술 수준도 높다.팀마다 다양한 전술을 활용한다.K리그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리치의 목표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후년에도 한국에서 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제리치의 득점 페이스가 리그 마지막까지 유지된다면 수치상으로 올 시즌 모두 30득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2012년 데얀 이후 6시즌 만에 30득점을 넘어선 득점왕과 리그 MVP가 탄생할 수도 있다.그래서인지 더욱 득점왕 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다.전반기부터 득점 1위에 오르며 후반기에는 상대팀에 전담마크맨이 생길 정도로 견제가 심해져지만 스스로 이 같은 압박을 이겨낼 해법을 찾아내고 있다.제리치는 “후반기들어 확실히 견제가 심해진 것을 느끼고 있다.동료들과 조화로운 플레이를 펼쳐 압박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나도 조금 더 강하게 부딪치고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올 시즌은 내가 한국에 더 머물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 같다.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자신감을 갖고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자신이 있다.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강원팬들의 많은 현장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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