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사용규제 커피점 골머리
오늘부터 일회용컵 사용땐
과태료 5만∼200만원 부과
고객에 강요 못해 입장 난처
설거지 늘어 인력 추가 고민

▲ 일회용컵 사용규제 과태료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둔 1일 춘천의 한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일회용컵을 이용하고 있다.  윤왕근
▲ 일회용컵 사용규제 과태료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둔 1일 춘천의 한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일회용컵을 이용하고 있다. 윤왕근
“잠깐 앉아있다가 갖고 나간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일회용컵 사용규제 과태료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커피전문점들이 손님 응대에 골머리를 앓고있다.자원재활용법에 따라 2일부터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가 시행되지만 일회용 컵 사용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1일 춘천 명동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안 20여명의 손님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점장은 “매번 머그컵을 권장하고 있지만 사용을 원하는 고객이 드물다.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하다”며 난처해했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A커피전문점 업주는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아갔다가 갑자기 ‘너무 덥다‘며 다시 매장으로 들어오는 손님도 있었다”며 “점심식사 후 잠깐 이야기 나누다가 음료를 들고 나가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머그컵을 권하기가 애매하다”고 토로했다.한 카페 주인은 “정부에서 개인 카페를 대상으로 일회용 컵 사용규제에 관한 제대로 된 공문하나 없었다”며 “손님이 음료를 가지고 나간다 해놓고 테이블을 이용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인 입장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늘어나는 설거지도 걱정이다.이날 돌아본 명동 인근 커피전문점 10여곳은 규제시행을 대비,머그컵과 유리잔을 평균 50여개 정도 추가 구비해 놓은 상태였다.춘천시청 인근 B커피전문점 업주는 “컵 설거지가 늘어날텐데 최저임금도 오른 상태에서 설거지 때문에 사람을 하나 더 써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규제 소식 이후 개인컵을 챙겨오는 손님이 늘었지만 아직은 할인혜택을 주는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에 국한되고 있다.스타벅스 후평DT점 관계자는 “개인컵 소장 시 300원 할인 혜택 시행 후 텀블러 등 개인컵을 가져오시는 손님이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스타벅스 외에도 개인컵을 가져가면 빽다방 100원,맥도날드 200원,엔제리너스 400원 등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패스트푸드점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2일부터 매장 내 일회용컵을 사용시 면적과 이용 인원,적발 횟수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 윤왕근·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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