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학성 전 속초시의회 의장
▲ 박학성 전 속초시의회 의장
속초에 산지도 어언 60여년,어릴적 부터 외지인의 방문은 우리 고장의 낮설지 않은 일상이었다.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관광객,여행자 등 외지인들은 우리 속초민의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속초의 오늘이 되었다.내 살아온 고향 속초는 어떻게 보면 변화를 두려워하는 지극히 정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속초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전국적으로 주5일제 근무,52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 일상의 변화가 힐링과 편의성,그리고 월에이징(well-aging)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와 맞물려 2~3년 전부터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속초해변을 따라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속초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밤이면 별 볼일 없던 속초 해변가 주변이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져 편의성을 더한 새로운 스카이라인으로 속초의 해변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우리 주변의 인프라는 이미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속초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기 위해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 앞에서 우리만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자세를 취한다면,변화의 시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제 속초는 관광객들과 외지인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걱정하던 도시에서 동해안 최고의 웰-에이징 도시로,여행객이 지나간 빈자리를 걱정하던 도시에서 누구나 머무르고 안착하고 싶은 도시로,그리고 남북화해무드에 편승한 북한,중국,러시아 유라시아의 해상·육상 물류거점 도시로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삶을 지키려고 하는 고집에서 벗어나 변화를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또한 더 많이 찾아올 외지인을 경계해서도 안된다.속초가 발전하려면 외부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여야 하며,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 속초는 자연환경에 기대어 살면서 경계의 눈으로 이방인을 바라보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심정으로는 살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여야 한다.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일은 천혜의 자연 설악산은 보호하고 노후화된 원도심을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첨단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하여 내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선호도 1위의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이다.속초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 특히,원도심지의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을 난개발로 몰아가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무조건 난개발로 몰아가는 이기주의와 지역 텃세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속초시를 등지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수가 부족한 시청이나 국가의 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애로사항 마저 인지하지 못한 반대를 위한 반대 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변화의 시점을 맞은 속초가 앞으로 송도나 해운대보다 더 살기 좋은 도시,그리고 수도권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계속해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발전해 갔으면 하는 바램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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